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을 만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의 시정을 촉구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28일 베이징에서 이와야 전 외무상과 회담하고 “시급한 과제는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잘못된 발언을 조속히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일 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합격점 수준의 답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와 전문가들이 뒤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 부장과 일본 정치인의 회담 사실을 중국 측이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해 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와야 전 외무상을 만난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다카이치 정권을 동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일장기 훼손 행위를 처벌하는 국기손괴죄 입법에 반대하는 등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강경 기조에 대립각을 세운 바 있는 온건파 정치인이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이번에 일본의 민간 중·일 경제교류 기구인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 자격으로 방중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하원) 의장으로부터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고노 전 의장이 지난 6월 별세하기 전 병상에서도 중·일 관계가 엄중한 가운데 자신이 직접 중국을 찾아야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고인의 유지를 잇겠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고노 전 의장이 일본 군국주의에 의한 침략의 죄를 용기 있게 반성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