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인구감소, 에너지·환경 변화에 따른 농수산업 위기를 첨단·혁신 기술개발을 통해 기회로 바꾼 국내 농·어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친환경·자동화 양식과 유통·수출 혁신까지 농·수산업 현장에서 변화를 이끈 주역들로, 미래 농·수산업의 위기 극복과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한 ‘제32회 세계 농·수산업 기술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농수산업 기술상은 이상기후 등 농수산업을 둘러싼 변화 속에서 기술개발로 농어가 소득향상에 기여한 우수 농수산업인을 발굴·시상하고 미래 농수산업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농·수산업 기술개발 △농·수산업 기관단체 △농·수산업 유공 공무원 등 부문에서 개인 및 단체 총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훈 세계일보 대표이사는 “최근 우리 농·수산업은 농어업인 감소와 극한 폭염·폭우 같은 기후변화, 쌀 수급의 미스매치, 통상 파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수산업이 희망적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개발이 더해져 생산성·소득 증대와 수출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기술개발 부문 대상은 충북도 진천에서 부자농원과 부자팜스쿨을 운영하는 이호명 대표가 수상했다. 이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딸기 재배·육묘 신기술을 개발하고 조직배양묘를 활용한 ‘가로·세로 육묘법’을 통해 우량 종묘의 대량 증식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딸기 모종 책임보증제’를 운영해 후배 농업인을 양성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농업 협동영농 부문 대상은 국내 최초로 노지 스마트팜 사과원을 조성해 스마트농업 확산에 앞장선 경북도 안동 오대사과작목회의 조기덕 대표가 받았다. 조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래형 표준 과원을 조성해 회원 농가당 연평균 1억1000만원의 순소득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수산업 기술개발 부문 대상은 친환경·고품질 전복을 생산하고 유통체계를 구축한 전남도 완도의 더조은수산 영어조합법인 김병용 대표에게 돌아갔다. 김 대표는 수산물 수출을 위한 국제인증을 취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설 등록 등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농업 기술개발 부문 우수상은 국산 느티만가닥버섯 신품종을 개발한 농업회사법인 머쉬프렌즈의 박재석 대표가 받았다. 농업 기관단체 부문 대상은 병해충에 강한 벼 품종 ‘중원진미’ 보급과 농촌 현장 애로 해결에 앞장선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수상했다.
수산업 기술개발 부문 우수상은 친환경 흰다리새우 양식기술 개발로 양식산업 경쟁력에 기여하고, 자동 사료급이 시스템 등을 구축한 신대양어장 최상훈 대표가 받았다. 기관단체 부문 대상은 친환경 지주식 김의 인증을 추진하고 풍천장어 위판체계 구축 등으로 지역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창군수산업협동조합이 수상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끊임없는 탐구로 새로운 길을 열고, 그 경험을 나눈 농업인들이야말로 농업·농촌의 진정한 주역”이라며 “로봇과 자율주행 농기계 등 ‘피지컬 AI’와 스마트농업을 확산해 일손 부족을 덜고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기술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새로운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 적용돼 생산성·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