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초과세수 등 가용 재원을 주거·일자리·서민금융과 교통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과감하고 신속한 공급 대책을 주문했다. 출퇴근 혼잡 시간을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반값 정도 해주는 게 적정한 것 같다”며 환급 혜택을 더 과감하게 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시차 출퇴근 인센티브를 소개하는 ‘모두의 카드’ 홍보 영상을 시청한 뒤 “20%, 30% 깎아주는 건 너무 약하지 않으냐”며 “힘들게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분들한테 한 50% 깎아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초과세수가 계속 발생하는 상태고 경제 상황도 많이 호전돼 가고 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의 지원을 확대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토교통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초과세수, 양극화 완화에 적극 활용”
이 대통령은 민생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양극화와 불평등을 꼽고 주거·일자리·서민금융을 3대 핵심 사회정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초과세수를 비롯한 가용 재원과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주거 안정 플랜 119만호 공급, 국민 일자리 사업, 포용 금융 확대 등에 가용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임명 후 처음 참석했다. 주택 공급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국토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신속한 공급 정책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과감한 공급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수도권 착공·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변화 추이를 국민에게 상세히 알리고 공급 부지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라며 가용할 수 있는 부지를 최대한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부의 인력 부족 문제도 적극 해결하라고 했다.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는 “빠른 공급을 위해 엎드릴 각오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과를 내는 것 이상으로 결과를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연한 성과가 아닌 정부 시스템 변화를 통한 구조적인 결과가 있을 땐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게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사망자와 자살자, 산사태·풍수해·폭염·물놀이 등 재난·안전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점을 거론하며 “사람을 살린 우리 정부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 명절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도 1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대응기금으로 해도 된다.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할인 지원이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 한정된 데 대해서는 “가난한 것은 견딜 수 있는데 불공정한 것은 못 견디겠다는 말도 있다”며 “어디는 되는데 어디는 안 된다는 건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개혁, 정부 존재 이유”…국민 동참 호소
개혁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우리 정부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라며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회 전반에 불가역적 개혁이라는 주권자들께서 부여한 소명을 꼭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이 성공하려면 보다 많은 국민의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다”며 국민 참여와 지지를 요청했다.
농민 반발이 이어지는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농사짓겠다고 신고·허가받고 사놓고 땅값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방치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는 부동산 투기를 잡는다는 것”이라며 “나이 들어 농사가 힘들어 옆집 사람에게 맡겨 놓은 것을 단속하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간 경제단체 회장 선거의 금품 매표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 규정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장이 되면 엄청난 이권을 누릴 수 있어 돈으로 표를 매수한다”며 법무부에 규제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허위 공격이나 지나친 과장은 대응해야 하지만 지적 자체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며 “국회의 지적을 감사히 여기고 잘못된 점은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