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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소트램 결정했나”…대전 트램 급전방식 변경 과정 ‘논란’

7인 평가위서 수소 선정…대전참여연대 “결정 과정 공개해야”
본입찰 현대로템 단독 응찰…대전시 “절차상 문제 없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을 배터리·가선 혼용에서 수소연료전지로 변경한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가 사전기술제안에서 수소트램을 확정한 후 본입찰을 진행해 특정 업체에 유리한 구도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시 따르면 2023년 10월 7명의 평가위원이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을 수소연료전지로 선정했다. 이듬해 본임찰에서는 수소를 조건으로 걸었고 차량제작업체 중 현대로템만 입찰에 참여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이미지. 대전시 제공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이미지. 대전시 제공

대전참여연대는 시 철도정책위원회가 아닌 별도의 평가위원이 수소트램을 결정한 후 본입찰 공고를 낸 건 사실상 ‘밀실 평가’라며 사유 공개를 촉구했다.

 

대전참여연대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열린 철도정책위원회 개최 현황과 회의록, 안건내용을 살펴보면 급전방식을 수소로 하자는 회의기록은 없다”며 “2022년 12월 수소를 포함한 4가지 방식에 문을 열어 기술제안을 받자고 한 회의가 마지막 기록”이라고 밝혔다. 

 

철도정책위원회는 대전시가 트램건설·운영 등 기본정책의 수립과 변경을 심의하는 기구로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조례로 명문화돼있다. 

 

위원회는 2022년 2월과 12월, 2023년 12월, 2024년 11월 네 차례 회의를 열었다. 

 

2022년 2월 위원회에서 대전시 관계자는 수소 방식에 대해 형식승인이나 검증이 되지 않아 실제 기술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방식을 기반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 위원은 회의에서 ‘수소를 선택하면 대전 트램이 언제 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보였다고 기록돼있다고 한다. 

 

같은해 12월 열린 위원회 안건은 ‘트램 급전방식 결정을 위한 입찰 방안’이었는데 수소를 포함해 네 가지 방식에 대한 기술제안을 받자는 내용이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대전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실제 입찰을 할 때 관련 기술을 최종적으로 내보일 것”이라며 “정식 입찰에서 기술을 겨루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2023년 10월 본입찰 전 대전시는 급전방식에 대해 사전기술제안을 받았다. 당시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슈퍼커패시터 세 가지 기술에 대해 3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때 계약심의위원회가 지명한 7명의 평가위원이 수소트램을 제안한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를 줬고 2023년 11월 민선8기 대전시는 급전방식을 수소트램으로 확정했다.

 

2022년 2월 민선7기 대전시가 배터리·가선 혼용 트램으로 결정한 지 1년 9개월만이다. 

 

2024년 수소를 조건으로 한 본입찰엔 현대로템 1곳만 응찰했다. 

 

대전참여연대는 “위원회는 급전방식을 정식 입찰에서 가리자고 제안했지 특정 방식으로만 본입찰에 하라고 동의하지 않았다”며 “특정 급전방식을 조례가 위임한 위원회가 아니라 7인의 별도 평가위원이 결정한 것에 대해 대전시는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올해 6월 대전시는 수소트램에 적용할 기술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개통 시기를 2028년에서 2030년 하반기로 늦췄다”면서 “2022년 2월 위원회가 우려한 일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면서 평가위원회의 설치 근거와 위원 명단, 기관평가 점수와 운영비 평가자료에 대한 정보공개를 추가로 청구했다.

 

대전참여연대는 “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받았고 어떤 의견을 냈는지, 수소 전환에 문제를 제기한 위원은 없었는지 시민은 알 수 없다”며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재검토하든 추진하든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철도정책위원회는 트램 등 철도 정책 관련 종합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의결기구이지 급전방식을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위원회에서는 기술발전의 성숙도를 봤을 때 노선 전구간을 무가선으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자고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가위원은 계약심의기구에서 선정한 전문가로 높은 점수를 받은 수소트램이 결정됐고 이후 가격 등 여러 조건에서 협상할 여지를 가져가기 위해 본입찰에 들어갔다”며 “수소트램 기술이 있는 다른 업체도 있지만 현대로템만 입찰해 낙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