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자회사 통합으로 향후 5년간 259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체 절감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복조직 통합’의 구체적인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에 필요한 전산시스템·브랜드 개편, 사옥 이전 등의 비용도 아직 집계 중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3일 코레일로지스를 코레일유통에, 코레일관광개발을 코레일네트웍스에 각각 합병했다. 이에 따라 기존 5개 자회사는 코레일유통·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테크 등 3곳으로 재편됐다.
코레일은 이번 통합으로 연간 51억8000만원, 향후 5년간 약 259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유통·로지스 통합에서 중복조직 17억3000만원과 공통경비 6억5000만원 등 연간 23억8000만원, 코레일네트웍스·관광개발 통합에서는 중복조직 19억원과 공통경비 9억원 등 연간 28억원을 각각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전체 절감액의 70.1%를 차지하는 ‘중복조직 통합’의 구체적인 산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의원실이 인건비와 임원·보직 감소, 조직운영비 등 연간 36억3000만원의 구체적인 산식을 요구했지만, 코레일은 “통합 이후 적정한 조직 규모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 과정에서 들어가는 일회성 비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코레일은 지난 23일 합병등기를 마쳐 법적인 통합 절차만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새로운 사명 제정과 회사 CI 개편, 사옥 이전, 전산·인허가 관련 절차 등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집계 중이다.
이번 통합은 정부가 지난 6월30일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자회사 통합안을 의결하면서 확정됐다. 정부는 이에 앞서 코레일과 5개 자회사, 한국교통연구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김미애 의원은 “정부가 KTX·SRT 통합에 이어 자회사까지 합치면서 코레일 중심의 통합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민 편익과 경영 효율을 실제로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와 코레일은 일회성 통합비용과 절감액의 구체적인 산출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통합 이후 철도 서비스와 경영 효율이 실제로 나아지는지 국정감사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