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자키=권준영 기자] 친구의 권유로 활을 잡았던 14세 여중생이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강연서(성사중)가 박정윤(창원시청), 박예린(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한국 여자 컴파운드의 단체전 2회 연속 동메달을 이끌었다.
한국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꺾었다.
초반에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1엔드에서 여섯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60-59로 앞선 데 이어 2엔드에서도 58점을 보태 118-117의 리드를 지켰다.
3엔드에서 균형이 맞춰졌다. 한국이 55점을 기록한 사이 대만이 56점을 쏘면서 누적 점수는 173-173이 됐다.
마지막 엔드에서 한국은 56점을 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대만이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주자 황이러우의 화살이 8점에 꽂혔다. 한국의 최종 점수는 229점, 대만은 228점이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대만에 당했던 준결승 패배를 되갚았다. 당시 한국은 대만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꺾었다.
여자 컴파운드는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 가운데 하나다. 2014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이 종목에서 한국은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연달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도에 준결승에서 패해 3연패가 무산됐지만, 2회 연속 동메달로 단체전 일정을 마쳤다.
2011년생인 강연서는 지난 4월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역대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가 됐다. 2020 도쿄 올림픽 2관왕 김제덕(예천군청)보다 3년 빠른 기록이다.
양궁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생 시절 체험수업이었다.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의 소개로 부천 G-스포츠클럽에 들어가면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성장 속도는 빨랐다. 지난해 중고연맹회장기 여자 개인·단체전과 화랑기대회 여자 단체·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4월 국가대표 최종 1·2차 평가전에서 3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연서는 76점을 쐈다. 박정윤도 76점을 기록했고 박예린이 77점을 보탰다.
강연서에게는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 여자 개인전 8강에 진출한 그는 10월1일 다시 활을 든다. 앞선 32강과 16강에서 연속으로 150점 만점을 기록한 강연서는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