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계가 양말이나 속옷 등 ‘긴급 수요’를 겨냥한 의류 판매에서 벗어나 티셔츠와 운동복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의류를 새로운 고객 유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일본 편의점의 의류 판매 확대가 단순히 ‘급할 때 사는 옷’을 넘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매출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편의점 체인들은 점포 내 의류 상품을 확대하며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의류업체 니코에스티와 협업해 패션 브랜드 ‘니코앤드’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양말과 속옷 등 갑작스럽게 필요한 물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패션 상품까지 판매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의류 상품을 늘려 관련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을 통해 기존 편의점 이용객 외에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고, 의류 구매를 계기로 다른 상품의 추가 구매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은 40∼50대이지만 인기 의류 브랜드는 젊은 여성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며 “다른 상품의 구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편의점을 찾는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보다 앞서 의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편의점도 있다.
패밀리마트는 2021년 자체 디자인한 티셔츠와 운동복, 점포의 상징색을 활용한 양말 등을 ‘편의점 웨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전국 점포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지난 7월에는 도쿄 도심 점포에 의류를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탈의실까지 설치했다.
로손은 2022년부터 생활잡화 브랜드 ‘무인양품’ 상품을 전국 점포에서 판매하며 의류를 비롯한 생활용품 판매 영역을 넓혔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의류 판매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가 있다.
일본 내 편의점 수는 약 5만개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해 추가 매출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편의점 업계는 의류뿐 아니라 공공요금 수납 대행, 택배·수하물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고객의 방문 이유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