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패션업계가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헤리티지 브랜드는 기존 대표 상품을 현대적인 일상복으로 확장하고, 여성복은 체형을 고려한 실루엣과 고급 소재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컬러 역시 브라운·카멜·베이지 등 차분한 뉴트럴 계열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는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 캐주얼 상품군을 확대한다. 대표적인 왁스 재킷 중심에서 벗어나 패디드 아우터와 플리스 등 보다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대표 모델인 비데일과 트랜스포트 재킷의 디자인을 활용한 패디드 아우터를 통해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활용도를 높였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플리스 아이템에는 바버 특유의 컬러와 디테일을 적용했다. 한겨울에는 비데일 디자인을 재해석한 다운 재킷도 선보일 계획이다.
여성복에서는 성별이나 연령에 따른 획일적인 스타일보다 자신에게 맞는 실루엣과 소재를 선택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LF의 히스 헤지스는 이번 FW 시즌 여성 상품 비중을 전체 컬렉션의 약 40%까지 확대했다. 기존 남성 중심의 디자인을 단순히 여성용으로 변형하는 대신 여유로운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를 유지하면서 여성의 체형과 착용 방식을 고려해 비율과 소재, 디테일을 조정했다.
캐시미어 100% 코트와 페이크 퍼 아우터, 니트웨어 등 소재의 질감을 살린 제품도 강화했다. 블랙과 카멜, 브라운 등 깊이감 있는 뉴트럴 컬러를 중심으로 톤온톤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것도 특징이다.
4060 여성을 겨냥한 패션에서는 체형을 보완하는 실루엣이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패션그룹형지는 올가을 ‘추구미(秋求美)’를 테마로 브라운·카멜·딥 네이비·크림·베이지 등 얼시 톤을 중심으로 재킷과 점퍼, 블라우스, 스커트 등을 선보인다.
하프 재킷과 트위드 재킷, 후드 집업 점퍼 등은 복부와 힙 라인을 자연스럽게 가리는 실루엣을 적용했고, 세미 A라인 스커트와 와이드 데님, 하이웨이스트 슬랙스 등은 세로선을 강조해 전체적인 비율을 길어 보이도록 구성했다.
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베자도 이탈리아 브랜드 마리아노와 협업한 ‘파넨카’ 두 번째 에디션을 선보였다. 1980년대 축구화를 연상시키는 폴디드 텅과 컬러풀한 여분의 신발끈을 적용해 빈티지 축구화의 분위기를 살렸다.
업계 전반에서는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경량 패딩과 아우터 등 실용적인 아이템에 대한 큐레이션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FW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아우터·상의·하의·액세서리 등을 구성하고, 경량 패딩을 별도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캐주얼 스타일을 중심으로 차분한 뉴트럴 컬러와 소재, 실루엣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며 “기존의 헤리티지와 디자인을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