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명동역 인근 남산초등학교 통학로에 보행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 좀비)’로 인한 등하굣길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구는 남산초 통학로에 ‘스마트폰 사용제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남산초는 명동관광특구 건너편 도심에 위치해 통학로 인근에 관광객과 차량 통행이 잦다. 대로변 안쪽 학교와 맞닿은 통학로 395m 구간에는 별도 보도가 없어 어린이들이 차량과 같은 길을 이용해야 한다. 도로 폭이 좁아 보도를 새로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시스템은 전용 앱을 설치한 어린이가 세이프존으로 설정된 어린이보호구역 구간을 걸으면 스마트폰 앱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걸음을 멈추면 제한이 풀리고 전화통화는 보행 중에도 가능하다. 보호자는 별도 앱으로 이용 시간대를 설정하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달라는 주민 제안이 지난해 ‘2026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통학로의 도로 여건을 당장 바꾸기 어려운 만큼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위험부터 줄이자는 취지다.
구는 지난 7월 남산초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97.4%가 시스템 설치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청구초등학교에서의 만족도도 높았다. 조사에서 80%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1%,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87%였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4%로 집계됐다.
구는 통학로 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올해 확보한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6000만원을 투입해 남산초 일대에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통학로별 여건을 반영해 필요한 안전시설과 대책을 꼼꼼히 살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