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임금 상승 속도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4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도 벌어져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3.4% 늘어날 때 임시일용 근로자는 오히려 2.6%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7월 기준 43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보다 2.5%(10만4000원)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0.3%(1만2000원) 하락했다.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가 2.8% 오를 때 명목임금 상승이 2.5%에 그치면서 실질임금은 떨어졌다.
근로자 실질임금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4월은 1.0%, 5월 1.4%, 6월 0.1%, 7월 0.3% 하락했다. 2023년 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상용직 임금이 상승하는 동안 임시일용직 임금은 줄었다. 명목임금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63만3000원으로 3.4%(15만1000원) 오른 데 반해 임시일용 근로자 임금은 173만6000원으로 2.6%(4만6000원) 하락했다.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상승폭 격차도 두드러졌다.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4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7%(6만4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649만원으로 3.3%(20만9000원)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 격차는 1.6%포인트, 증가액으로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근로자가 체감하는 임금은 줄었지만 기업이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부담하는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