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뷰익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한국GM은 쉐보레·캐딜락·GMC에 뷰익을 더해 국내 판매 브랜드를 4개로 늘리고,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내수 판매 회복에 나선다.
한국GM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익의 국내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첫 판매 모델인 ‘엘렉트라 E7’을 공개했다. 이날 사전 예약에 들어간 엘렉트라 E7의 가격은 4300만∼5400만원대다. 본격적인 판매는 11월 시작하며 트림별 사양과 최종 가격은 판매 시점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뷰익 도입은 브랜드와 차종을 확대해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 GM의 4개 제품 브랜드를 모두 판매하는 시장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GM은 캐딜락으로 고급차 고객을, GMC의 픽업트럭과 SUV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뷰익을 통해 국내 수요가 큰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판매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량은 67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감소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뷰익 출시를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려는 GM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정으로 설명했다. 다만 엘렉트라 E7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1903년 설립된 뷰익은 GM의 출발점이 된 브랜드다. 윌리엄 듀런트가 뷰익을 중심으로 GM을 설립하면서 그룹의 초기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1938년에는 세계 최초의 콘셉트카로 꼽히는 ‘Y-Job’을 선보였다. 한국GM은 12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 역사에 디자인과 기술, 편안한 승차감을 결합해 국내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첫 모델인 엘렉트라 E7은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같은 중형 SUV 차급이다. 차체는 길이 4850㎜, 너비 1910㎜, 높이 1675㎜이며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2850㎜다.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PHEV 방식으로, 전기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와 장거리 이동이 잦은 고객을 동시에 겨냥한다.
구동계에는 1.5L 자연흡기 엔진과 165㎾ 전기모터를 적용했다. 한국GM에 따르면 최대 31.7㎾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복합 기준 최대 126㎞를 달릴 수 있다. 연료와 배터리 전력을 함께 활용할 때 통합 주행거리는 1000㎞를 넘는다. 한 번의 주유와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직류(DC)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량을 30%에서 80%까지 높이는 데 약 20분이 걸리며, 차량 배터리를 외부 기기의 전원으로 사용하는 V2L 기능도 지원한다. 일상에서는 전기 주행을 활용하고 충전이 어려운 장거리 운행에서는 엔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실내에는 15.6인치 중앙 화면과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설치했다. 좌석 편의사양으로 동승석 무중력 모드, 2열 전동 리클라이닝, 퀸 베드 모드, 마사지 기능 등을 마련했다. 뒷좌석 듀얼 멀티 테이블과 빌트인 냉온장고도 적용했다. 한국GM은 탑승자가 차 안에서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실내 구성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GM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SGM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한국GM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4300만원대 시작 가격이 양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브랜드에 처음 진입하는 고객을 위한 모델인 만큼 상품성을 유지하면서도 구매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은정 한국GM 마케팅본부 상무는 “고객이 차량을 경험하면 가격 이상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이후에는 한국GM의 기존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한다. 뷰익은 전국 115곳 이상의 서비스망을 통해 차량 구매 이후의 정비와 사후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을 고려해 엘렉트라 E7을 도입했다”며 “브랜드마다 다른 강점을 살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