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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축구, 4연패까지 단 한걸음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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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2-1 역전승… 결승 진출

거친 플레이에 고전… 선제골 내줘
이영준, 전반 33분 동점 헤딩골
배준호의 역전골로 전세 뒤집어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에서만 여섯 번이나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금메달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결승전은 3일 오후 7시30분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승리의 주역들 한국 축구대표팀 이영준(아래)이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중국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배준호와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승리의 주역들 한국 축구대표팀 이영준(아래)이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중국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배준호와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이날 대표팀은 수비 상황에서 파이브백의 촘촘한 벽을 세우고 중무장한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그리고 전반 22분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해 선취점을 내줬다. 중원이 완전히 열리면서 중국 미드필더 우시가 센터서클에서 공간을 노린 로빙 패스를 보냈고, 왕위둥이 절묘하게 가슴으로 받아낸 뒤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왼발 슛을 꽂았다.

 

자칫 경기가 꼬일 수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을 구해낸 건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영준(그라스호퍼)과 공격 2선에 나선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로 이어지는 ‘유럽파 3인방’이었다. 전반 33분, 엄지성의 코너킥 크로스가 예리하게 문전 위로 전달됐고, 192㎝의 장신을 자랑하는 이영준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뛰었던 이영준은 첫 선발 출장한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 동점골로 이번 대회 세 번째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을 시작하며 이민성 감독은 이현주(아로카) 대신 강상윤(전북)을 투입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고, 배준호를 오른쪽 측면으로 옮겨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에도 중국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간헐적으로 나오는 중국의 간결한 공격에 도리어 흔들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후반 34분엔 무탈리푸 이밍카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지수가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간발의 차로 골대 왼쪽으로 벗어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한국 배준호가 헤더로 역전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한국 배준호가 헤더로 역전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후반 37분, 마침내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던 엄지성이 왼쪽 측면을 드리블로 휘저은 뒤 쇄도하던 배준호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배준호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고, 배준호는 헤더로 중국 골망을 흔들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역전에 성공하자 이민성 감독은 후반 44분 이영준을 수비수 박경섭(인천)으로 바꿔 지키기에 나섰고, 추가 시간엔 배준호를 김명준(헹크)으로 바꿔 주며 어렵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통산 전적에서 14승3무4패의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아시안게임만 따지면 중국에 6연승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패했던 아픔도 한 방에 설욕했다.

 

경기 뒤 이민성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초반 실점하면서 더 힘들었을 텐데 잘 극복하고 역전까지 해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는데 잘 회복해서 준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4연패를 향해 단 1승만 남겨 놓고 있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23명을 완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문제가 있었던 양현준(셀틱)이 이날도 뛰지 못했고, 주장 이기혁(강원)이 갑작스러운 발쪽 염증으로 결장했다.

 

이 감독은 완전체 가동 가능성에 대해 “저도 궁금하다. 양현준이나 이기혁이 100%를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무리 중요한 대회라도 선수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대표팀은 선수를 차출, 어떻게 보면 (소속팀으로부터) 임대하는 거라 온전히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 완전체를 가동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본 원칙은 선수 보호다. 엔트리는 23명이니 그 안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