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애니콜, 2004년 애니콜, 2005년과 2006년에도 또 애니콜….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 중인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연간 기준 순위를 살펴보면 2003년 연간 종합 자료부터 이러한 흐름이 눈에 띈다.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가 시대에 따라 바뀌는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이처럼 오랜 기간 최상단을 지켰다.
브랜드스탁의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하는 브랜드 가치 평가 인증 제도다.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 주가지수 70%와 정기 소비자 조사지수 30%를 결합하며 만점은 1000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브랜드가 소비자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를 알게 하는 지표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1위 행진은 ‘애니콜’에서 시작됐다. 애니콜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이어갔고 2010년에도 일부 분기 변동은 있었지만 연간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2010년 3분기에는 애니콜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S’가 16위에서 5위로 뛰었고, 아이폰도 19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시대별로 다양한 애니콜 관련 키워드를 내걸기도 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는 최초의 브랜드 슬로건인 ’한국 지형에 강하다’를 강조했고, ’언제 어디서나 한국인은 애니콜’, ’내 손안의 디지털세상’,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 그리고 ‘Talk, Play, Love’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시대의 본격화와 함께 2011년 순위부터는 애니콜 대신 ‘갤럭시’가 1위를 대신했다. 같은 해 3분기 6위에서 1위로 오른 갤럭시는 이후에도 연간 순위에서 정상 자리를 이어갔고 올해 3분기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애플의 아이폰은 2010년 2분기 19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3분기 13위로 올라선 뒤, 올해 3분기까지 비슷한 순위에서 명함을 꾸준히 내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두 브랜드의 경쟁 무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화면 크기와 카메라, 통신 속도 같은 하드웨어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인공지능(AI) 관련 기능과 폴더블 등 이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영역까지 경쟁 범위가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을 선보였으며, 폴더블 3종은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를 국내에 출시하며 48MP 퓨전 메인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를 처음 적용하고 A20 프로 칩 등을 탑재했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한국을 포함한 65개 이상 국가에서 1차 출시됐다.
향후 관심사는 두 제품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브랜드 가치로 연결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20년 넘게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지켜온 삼성의 휴대전화 브랜드가 AI와 폼팩터 변화 속에서도 같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이폰이 대한민국 브랜드 순위에서 더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제품뿐 아니라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와 생태계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