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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놓쳤지만…허인서 20홈런·구창모 부활은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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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서건창 반등에 SSG 아빌라 발견
4년 연속 최하위 키움도 권혁빈 성장에 기대

2026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나설 5개 팀이 확정됐다.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은 끝났지만, 시즌 내내 아쉬운 결과만 남은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개 팀도 각자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했다.

 

NC 다이노스는 전날(9월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해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했다.

8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 1로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8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 1로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작성한 시즌 막판 기적의 9연승 드라마의 시즌2는 없었다.

 

시즌 내내 지속된 불펜 과부하로 뒷심이 빠진 NC는 최근 10경기를 3승 7패로 마치며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두 팀은 막판 연승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5위 두산이 NC를 꺾으면서 남은 희망이 사라졌다.

 

비록 가을야구라는 공통의 목표에는 닿지 못했지만 5개 팀 모두 확실한 수확을 발견했다.

 

먼저 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10위를 확정하며 4년 연속 최하위라는 굴욕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래도 베테랑 서건창의 복귀와 신예 권혁빈의 성장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팀을 떠난 지 5년 만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서건창은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하고도 3할 타율에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건재함 이상의 탁월한 활약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베테랑으로서 보여준 그의 존재감은 성적 이상의 역할이었다.

 

여기에 서건창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2년 차 유격수 권혁빈도 가능성을 보였다.

 

100경기 넘게 출전하고도 실책은 10개에 그쳤고, 수비율은 97.1%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전반기 부진했던 타격도 후반기 들어 반등하며 프로 3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올해 9위로 내려앉은 한화 이글스에서는 포수 허인서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화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허인서가 올 시즌 작성한 20홈런은 2010년 양의지(두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신인 포수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이다. 신기록 경신도 가시권이다. 더불어 그가 경기를 거듭하며 기복을 겪고도 결국 다시 반등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990년 김동수(당시 LG 트윈스)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하는 포수의 탄생도 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강백호의 맹활약도 고무적이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넘나들며 완벽하게 팀의 일원으로 녹아든 강백호도 올해 한화의 수확이다.

 

고질적인 포수 고민을 안고 있던 롯데는 손성빈의 성장으로 한숨을 덜었다.

 

손성빈은 올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7홈런, 39타점, 4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손성빈의 도루 허용은 33회, 도루 시도율은 3.5%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상무 제대 후 팀에 합류한 한동희도 100경기에서 타율 0.302 23홈런 73타점 52득점 OPS 0.900을 찍으며 롯데의 해결사 고민을 지웠다.

 

NC는 건강한 구창모와 한 시즌을 보냈다.

 

구창모는 2020년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토종 에이스임에도, 잦은 부상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는 개막부터 시즌 막바지까지 큰 문제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도 채웠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이룬 성과다.

 

SSG 랜더스는 올해 가장 큰 부침을 겪은 팀 중 하나다.

 

전반기 외국인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에 빠졌고, 김광현과 최정 등 투타의 중심을 맡은 베테랑들이 모두 이탈해 후반기 전망도 어두웠다.

 

하지만 SSG는 외국인 에이스 페드로 아빌라의 가세로 환골탈태했다. 아빌라의 합류와 동시에 김민준과 김건우 등 국내 투수들도 안정감을 찾았다.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마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이며 SSG는 새 시즌을 향한 가능성을 남겼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