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 반려견과 오르막 없는 꽃길을 걷고 싶다면 인천 계양꽃마루가 선택지가 된다. 계양경기장 양궁장 뒤로 펼쳐진 12만2694㎡에 달하는 꽃밭에는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다.
1일 계양구에 따르면 계양꽃마루에는 5~6월에는 유채를, 가을인 9~10월에는 황화코스모스와 혼합코스모스를 심는다.
인천시가 땅을 사고 직접관리하는 이 꽃밭 안에는 원두막 열 채와 2380㎡ 규모 반려견 쉼터가 들어서 있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꽃밭 중 몇 안되는 곳이다.
◆ 아파트 단지를 등지고 선 꽃밭
꽃밭은 평지다. 비탈이라고 할 만한 곳은 둔덕 정도이고 그 위로 흙길이 이어진다.
꽃은 색으로 갈린다. 분홍과 흰빛이 섞인 혼합코스모스가 한쪽을 덮고, 주황에 가까운 노란 황화코스모스가 다른 쪽을 채운다.
꽃밭 한가운데에는 꽃잎 모양 날개를 단 바람개비가 서 있다. 계양꽃마루는 외진 교외가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접근하기 쉬운 도심 속 꽃밭이다. 또 인근에는 아라뱃길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 물길 따라 자전거길도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정서진에서 서울 강서구 한강 하류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18km 길이 내륙 수로로, 자전거 도로가 함께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물길 양쪽으로는 길이 나 있다. 아라서해갑문에서 아라한강갑문까지 21km인 아라자전거길은 한강을 거쳐 이어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첫 구간이고, 산책과 자전거를 함께 받는 파크웨이는 15.6km 경관도로다.
계양구 쪽 들머리는 귤현나루다. 나무 데크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함께 나 있고, 공항철도 계양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
◆ 체육단지 될 땅에 활짝핀 꽃
꽃밭에는 다른 공간이 붙어 있다. 반려견 쉼터가 2380㎡, 실버농장이 5000㎡, 미세먼지 차단숲이 9500㎡다. 길이 100m짜리 호박터널도 있다.
계양꽃마루는 공원으로 지정된 땅이 아니라 구가 계절마다 꽃을 가꿔 열어 두는 초화단지다. 계양꽃마루는 2017년에 생겼고 이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구는 2023년 7월 18일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이 일대 7만㎡를 271억원에 샀다. 구가 세운 계획은 꽃마루 체육단지다.
약 7만7000㎡에 축구장과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그라운드골프장을 놓고 산책로와 꽃길, 맨발걷기길, 어린이 물놀이터를 함께 두는 구상이다.
◆ 인근에서 꽃 전시회도
계양꽃마루 인근에 있는 계양구청 남측광장과 문화로 일대에서는 ‘제18회 가을꽃(국화 및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제32회 구민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 시작했고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기간은 국화의 개화 상태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전시회에는 국화와 구절초, 가든맘, 소국 등 초화류에 국화 분재를 더해 1만여 본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노란 리본줄을 두른 꽃 터널과 나무조형물, 서양난 터널, 핑크뮬리길, 포토존도 함께 조성했다.
올해 주제는 ‘소통’이다. 구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구민을 중심에 두고 계양 곳곳을 연결한다는 뜻을 꽃과 조형물에 담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