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박춘무(PARKCHOONMOO), 2027 S/S 파리 컬렉션 성황리 마무리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무(無, VOID)’ 테마로 한국적 미감과 구조적 실루엣의 조형미 선보여

 

디자이너 박춘무가 프랑스 파리에서 2027 S/S 컬렉션을 공개하며 브랜드 특유의 조형적 미학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박춘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파리 갤러리 베르트랑 그리몽(Galerie Bertrand Grimont)에서 시그니처 라인 '박춘무(PARKCHOONMOO)'의 2027 S/S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무(無, VOID)'다. 비움과 여백에서 출발해 절제된 디자인과 과감한 형태, 서로 다른 소재의 대비로 박춘무만의 미학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의 특징은 정제된 미니멀리즘과 대담한 실루엣의 조화다. 몸을 따라 흐르는 유연한 형태와 비정형적인 볼륨을 교차시켜 각 룩에 입체감을 더했다. 고름, 동정, 여밈 등 한국 전통 복식에서 가져온 요소는 현대적인 구조와 디테일로 재해석해 컬렉션 곳곳에 담았다. 전통 요소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박춘무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 브랜드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이번 컬렉션은 의상뿐 아니라 공간 전체로 '무(無)'의 개념을 표현했다. 깊이감 있게 이어지는 공간에는 영상, 오브제,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물이 관객을 맞았다. 블랙과 화이트의 강한 대비를 살린 설치물은 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와 맞물려 강렬한 장면을 만들었다. 인체와 의상을 감싸듯 겹쳐진 반투명 패브릭은 형태를 드러내면서도 경계를 흐려 '비움과 채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공간 곳곳에 배치한 영상은 컬렉션의 분위기를 넓혔다. 길게 이어진 공간을 따라 영상과 오브제, 의상을 차례로 배치해 관객이 하나의 전시를 관람하듯 컬렉션을 경험하도록 했다. 쇼가 시작되자 모델들은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린 여러 겹의 반투명 패브릭 사이로 등장해 정적인 공간에 움직임을 더했다. 겹친 패브릭과 그 사이를 오가는 모델의 실루엣은 이번 시즌의 핵심인 레이어링을 공간으로 확장하며 현장의 몰입감을 높였다.

 

박춘무의 시그니처인 레이어링은 의상에서도 중요한 축이었다. 오간자, 코튼, 리넨, 새틴 실크, 니트 등 질감과 투명도가 다른 소재를 여러 겹 교차시켜 깊이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특히 반투명한 소재 사이로 겹친 형태와 디테일이 비치면서 '비어 있음과 채워짐'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공간을 채운 패브릭 레이어와 의상의 중첩이 맞물리며 컬렉션 전체에 일관된 시각적 흐름을 만들었다.

 

 

컬러는 블랙, 아이보리, 화이트를 중심으로 절제했고, 그 사이에 강렬한 레드를 넣어 긴장감을 더했다. 스티치, 패치워크, 태슬, 누빔, 주름, 고리 장식과 함께 시접을 바깥으로 드러낸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기법을 활용했다. 정제된 형태 안에 일부러 덜 완성된 듯한 해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쇼가 진행되면서 소재의 투명도와 레이어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며 공간에 생동감을 더했다. 여백과 볼륨, 절제와 과감함, 흑과 백, 전통과 현대처럼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이 의상과 공간을 넘나들며 연결됐고, '무(無)'에서 출발한 이번 시즌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파리 현장에서도 박춘무의 디자인 언어에 관심이 이어졌다. 한국 전통 복식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디테일, 서로 다른 소재를 쌓아 올린 레이어링, 과감하면서도 절제된 실루엣의 룩들이 현장을 찾은 패션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컬렉션의 주제를 영상, 오브제, 설치로 확장한 공간 연출도 더해져 동양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구조미가 함께하는 박춘무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박춘무는 이번 2027 S/S 파리 컬렉션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무(無)'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한국적인 미감과 브랜드 고유의 실험적인 디자인 언어를 의상과 공간 전반에 담아내며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