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6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핵심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서울 외곽 지역의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며 전체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양상이다.
◆ 86주간 17.6% 상승…종전 최장 기록 넘어서
한국부동산원이 10월 1일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13%)보다 0.04%포인트(p)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시작된 오름세는 86주 연속 이어졌다. 이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85주 동안 이어졌던 종전 최장 상승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누적 상승 폭도 가팔랐다. 최근 약 602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의 누적 상승률은 약 17.6%에 달했다. 종전 85주 상승 기간 동안 집계된 누적 상승률(약 7.7%)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 강남권 숨고르기 속 서대문·성북 등 외곽 ‘키 맞추기’
최근 서울 집값 흐름은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강남구(-0.56%)와 서초구(-0.33%), 송파구(-0.19%)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전주(-0.37%)보다 낙폭을 소폭 줄였으나 강남구와 송파구는 하락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용산구(-0.01%) 역시 4월 27일 이후 22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비강남권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대문구는 0.41%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대문구(0.36%)와 성북구(0.36%), 노원구(0.34%), 강북구(0.31%) 등도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역세권 및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고, 일부 지역에서 하향 조정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별 상승·하락 혼조세가 보이는 가운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 동탄·성남 오름세…전셋값도 동반 상승
경기 지역 아파트값도 동탄·성남 등의 강세에 힘입어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화성 동탄구(0.47%)는 목동과 반송동 일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성남 중원구(0.39%)는 상대원·하대원동, 수원 영통구(0.37%)는 매탄·망포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0.16%를 기록했다. 성북구(0.36%)와 강북구(0.36%), 노원구(0.36%), 도봉구(0.30%) 등 동북권 위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을 받은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0.23%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고가 단지 거래가 주춤해진 반면, 실수요자의 중저가 단지 매수세와 전세 수요가 이어지며 당분간 지역별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