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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역대 최장' 86주 상승…과거와 다른 '외곽 주도'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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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이 86주 연속 오르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의 최장 상승 기록을 넘어섰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주(2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86주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깬 것이다. 종전 최장 상승 기간은 문재인 정부 당시의 85주(2020년 6월 둘째주~2022년 1월 셋째주)였다.

 

현재의 상승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기간부터 시작됐지만, 전체 86주 중 68주가 이재명 정부 임기와 겹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서울 집값의 상승 흐름을 꺾지 못한 것이다.

 

86주간 누적 상승률은 17.6%로, 문재인 정부 당시 85주 연속 상승기 누적 상승률(7.7%)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해 6월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8주만 따져도 15.3%에 달한다.

 

다만 현재의 상승장은 2020년대 초반의 최장 상승기의 양상과 대비된다.

 

과거에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현재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반도체발(發) 호황과 주식 차익실현 자금 등에 의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

 

매매와 전세 가격 모두 강세 국면인 점은 유사하지만,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가 과거에는 강남과 한강벨트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쏠리게 했다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초고가·다주택을 타깃한 정책 압박에 비강남과 외곽의 '덜 똘똘한 한 채'로 옮겨 가 집값을 자극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 개편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의 추가 하락이 서울 전체 상승폭을 낮출 수는 있어도 비강남·외곽이 떠받치는 양상이어서 하락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극심한 전·월세난도 변수다. 매물 부족이 임대차 수요의 매매 전환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전월세 품귀를 해소할 만한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하위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낸다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큰 만큼 해당 지역의 하락세 확대는 전반적으로 서울 가격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중하위 지역과 경기도 중심의 가격 강세로 전반적인 서울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단기간 해소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요가 서울 외곽·경기 등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 가는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실거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세 매물 부족이 중하위권 실수요를 자극하며 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서울 전체 시장의 방향이 바뀌기는 어렵고 오히려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