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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까지 바꾼 한국 LoL, 사우디 2-0 완파하고 결승행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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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 무실세트…2일 대만과 금메달 격돌

[나고야=권준영 기자]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탑 니달리’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포지션의 경계를 허문 조합은 초반부터 효과를 냈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oL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제공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제공

이날 가장 눈에 띈 장면은 2세트의 포지션 변화였다.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e스포츠)가 탑에서 니달리를 들었고, ‘캐니언’ 김건부(젠지e스포츠)는 정글에서 올라프를 맡았다. 미드의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는 카시오페아를 선택했고,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과 ‘케리아’ 류민석(T1)의 바드가 바텀을 책임졌다.

 

니달리는 일반적인 탑 챔피언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최우제는 초반부터 일라오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2분 20초께 첫 단독 처치를 기록한 뒤 추가 킬까지 올리며 탑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었다. 상대가 순간이동으로 복귀한 뒤에도 다시 쓰러뜨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을 어렵게 했다.

 

한국의 공세는 탑에만 머물지 않았다. 바텀에서도 케이틀린과 바드가 주도권을 잡았고, 각 라인의 우위를 바탕으로 올라프까지 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러 선수를 한곳에 모아 반격에 나설 때도 한국은 빠르게 맞받아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16분께 나왔다. 드래곤 앞에서 류민석의 바드가 궁극기로 상대 세 명을 묶었고, 한국 선수들이 곧바로 파고들어 진·렐·사일러스를 잡았다. 이후 바론까지 챙긴 한국은 상대 본진을 밀어붙였고, 22분 15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국은 금메달까지 한 경기만 남겨뒀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순항한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과 맞붙는다. 대만은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2-0으로 꺾었다.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은 2일 정오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 D에서 열린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5전3선승제로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