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권준영 기자]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탑 니달리’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포지션의 경계를 허문 조합은 초반부터 효과를 냈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oL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장면은 2세트의 포지션 변화였다.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e스포츠)가 탑에서 니달리를 들었고, ‘캐니언’ 김건부(젠지e스포츠)는 정글에서 올라프를 맡았다. 미드의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는 카시오페아를 선택했고,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과 ‘케리아’ 류민석(T1)의 바드가 바텀을 책임졌다.
니달리는 일반적인 탑 챔피언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최우제는 초반부터 일라오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2분 20초께 첫 단독 처치를 기록한 뒤 추가 킬까지 올리며 탑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었다. 상대가 순간이동으로 복귀한 뒤에도 다시 쓰러뜨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을 어렵게 했다.
한국의 공세는 탑에만 머물지 않았다. 바텀에서도 케이틀린과 바드가 주도권을 잡았고, 각 라인의 우위를 바탕으로 올라프까지 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러 선수를 한곳에 모아 반격에 나설 때도 한국은 빠르게 맞받아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16분께 나왔다. 드래곤 앞에서 류민석의 바드가 궁극기로 상대 세 명을 묶었고, 한국 선수들이 곧바로 파고들어 진·렐·사일러스를 잡았다. 이후 바론까지 챙긴 한국은 상대 본진을 밀어붙였고, 22분 15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한국은 금메달까지 한 경기만 남겨뒀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순항한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과 맞붙는다. 대만은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2-0으로 꺾었다.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은 2일 정오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 D에서 열린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5전3선승제로 가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