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새로 나온 책] 쓰레기 과학 외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쓰레기 과학(곽재식, 문학과지성사, 1만8000원)=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버리지만, 쓰레기가 쓰레기통을 떠난 뒤의 세계에 대해서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공학자이자 과학소설 작가인 저자가 쓰레기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며 그 속에 숨은 과학기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1444년 세종 시대 쓰레기 처리를 둘러싼 논쟁으로 시작하는 책은 우리 주변의 온갖 쓰레기를 비롯해 지구 밖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쓰레기 처리 가능성까지 쓰레기를 둘러싼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쓰레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뿐만 아니라 역사와 산업,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주제와 만난다.

 

클릭 히어(알렉스 슐츠, 김태훈 옮김, 알에치코리아, 2만8000원)=디지털 마케팅은 감각과 유행의 영역일까. 메타 최고데이터책임자(CDO)인 저자는 2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은 예술이자 과학”이라고 말한다. 고객을 어떻게 찾을지, 어떤 채널을 선택할지, 광고 콘텐츠를 어떻게 시험할지, 성과를 무엇으로 측정할지 등 디지털 마케팅의 전 과정을 데이터와 실험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작은 카페와 부티크 호텔부터 메타의 글로벌 캠페인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실험하며 효과가 확인된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머스코노미(정주용, 한스미디어, 2만4500원)=벤처투자가인 저자가 일론 머스크가 창조하는 경제, ‘머스코노미’를 해부한 책이다. 머스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전략과 사고를 바탕으로 여섯 개의 거대 사업을 설계, 운영하고 있는지 파헤친다. ‘머스크 제국’의 진짜 가치는 각 사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돼 맞물려 돌아갈 때 ‘폭발’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동차, 에너지, AI,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통신, 뇌-기계 인터페이스라는 여섯개의 거대 산업은 애초에 머스크의 머릿속에선 별개 사업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각의 부품들로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처음 만나는 철학의 세계(성창원, 북플레저, 2만2000원)=고려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행복과 도덕, 정의, 전쟁, 안락사, 인공지능(AI) 등의 다양한 주제를 일반인도 알기 쉽게 쓴 철학 입문서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삶과 죽음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개인과 국가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가, AI 시대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삶에서 흔히 마주치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철학사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주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따라가며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제공한다.

 

데일리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캐머런, 최윤영 옮김, 비즈니스북스, 2만1000원)=창조성은 누구에게나 내면에 잠재해 있으며, 일상에서 꾸준히 깨우고 활용하면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3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창조성 워크숍을 진행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철학과 실천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아티스트’라는 믿음이다. 여기서 아티스트는 직업적 예술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창조해가는 사람을 뜻한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아침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적는 ‘모닝 페이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영감을 얻는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 등 네 가지 도구를 통해 굳어 있던 생각을 풀고 내면의 창조성을 깨우도록 돕는다.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더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직접 만들어가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미친 여자들의 집(케일라 재니스, 이승연 옮김, 현실문화, 6만9000원)=캐나다 영화 비평가이자 프로듀서인 저자가 쓴 공포 영화 비평서이자 자전적 에세이다. 유명 영화제 수상작부터 저예산 독립영화, B급 영화까지 수많은 영화를 살펴보며 그 안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삶을 되짚는다. 1940년대 흑백영화부터 2020년대 영화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영화를 다룬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나비’, ‘섬’, ‘나쁜 남자’ 등 한국 영화도 소개된다. 저자는 자전적 시각을 통해 스크린 속 광기에 찬 여자들을 탐구한다. 입양과 가정 폭력, 아버지와의 불화, 일탈, 연애와 결혼 등 저자의 삶이 영화 비평과 교차한다. 개인적인 일화와 기억이 영화사, 비평, 각종 영화 정보와 섞이는 독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