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온도/최효정·최명원/책강/1만8000원
우리는 흔히 감정을 온도로 표현한다. 관계가 식었다고 말하고, 사랑이 뜨겁다고 말한다. 분노가 끓어오르고, 상실 앞에서는 가슴이 서늘해진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의 온도가 조금 올라가기도 한다. ‘책의 온도’는 문학작품 속 인간의 감정과 삶을 ‘온도’라는 감각으로 읽어낸 인문·문학 에세이다. 온도라는 익숙한 감각을 통해 오래된 고전을 지금 우리의 삶으로 불러온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부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까지 8개 작품을 0도에서 100도까지 배치한다.
‘변신’은 정체성이 흔들리는 ‘0도의 경계’, ‘연을 쫓는 아이’는 죄책감과 그리움의 ‘5도 상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후회와 선택의 ‘15도’로 읽는다. ‘작은 아씨들’은 사랑과 가족의 ‘25도 균형’, 박완서의 ‘나목’은 전쟁과 상실 속에서도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가는 ‘36.5도 생명’이다. 조지 오웰의 ‘1984’는 권력과 광기의 ‘40도 열병’,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죄와 고통의 ‘47도’,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모든 것이 끓어올라 100도에 이른다.
문학 속 인물들의 온도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 속 이야기는 어느새 자신의 삶으로 옮겨온다. 내가 무엇 때문에 마음이 식고 또 무엇으로 다시 따뜻해지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