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권준영 기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금메달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준결승에서 슈쿠르존 아미노바(우즈베키스탄)를 반칙승으로 꺾었다. 아미노바가 경기 종료 30초 전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승부가 끝났다.
허미미는 경기 종료 3분 8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첫 지도가 나오자 공격 강도를 높였다. 왼팔 업어치기 등으로 계속 기술을 시도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두 선수에게 한 차례씩 지도가 주어진 가운데 아미노바가 메치기 과정에서 허미미의 팔을 꺾는 금지 행위를 하면서 세 번째 지도를 받았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 개인전 첫 경기부터 빠른 승부를 이어왔다. 16강에서는 조마리 하트 라파엘(필리핀)을 28초 만에 한판승으로 제압했고, 8강에서도 타오위잉(중국)을 1분30초 만에 누르기로 꺾었다.
결승 상대는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몽골)다.
허미미에게 이번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인 그는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계기로 한국 국적을 택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허미미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금메달을 이루지 못했다.
허미미는 대회를 앞두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고 싶다”며 “파리 올림픽 때 부르려고 외웠던 애국가를 이번 대회에서 부르겠다”고 말했다.
남자 81㎏급 이준환(포항시청)은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이준환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후지와라 소타로와 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허벅다리걸기를 허용해 절반패했다. 경기 초반 절반을 따낸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취소되고 상대에게 지도가 주어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준환은 연장 1분 4초 상대에게 두 번째 지도가 나오면서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연장 3분24초에 지도를 받았다. 결국 4분17초 후지와라에게 허벅다리걸기를 내주며 패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이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첫 국제종합대회 금메달을 노렸지만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지수는 8강에서 에스미굴 쿠율로바(카자흐스탄)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패를 당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장원(중국)을 업어치기 절반에 이어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남자 73㎏급 안재홍(남양주시청)은 8강에서 샤흐람 아하도프(우즈베키스탄)에게 발목받히기 절반을 내준 뒤 패자전에서도 엔흐둘 르하마(몽골)에게 패해 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여자 70㎏급 김혜미(광주교통공사)는 16강에서 북한의 문성희에게 반칙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