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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강조하더니… 진영 언어 ‘좌아하게’ 쓴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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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다’에서 우를 좌로 바꿔
SNS서 지지층과 소통 중 사용
대통령 언어 사용 부적절 지적
한동훈 “국민들 ‘좌려’ 커”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보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인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 지지층과의 거리를 좁히며 SNS 직접 소통을 확대하는 행보의 연장선이지만, 최근 스스로 ‘통합 대통령’을 강조해온 만큼 특정 진영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의 언어가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지지층과의 직접 소통과 국민통합 메시지 사이에서 표현의 수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정리해 홍보하는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재인용하며 “많이들 함께해 달라. 좌아하게 말이다”라고 썼다. 온라인에서 쓰이는 ‘좌아하다’는 ‘우아하다’의 ‘우’를 정치적 좌우의 ‘좌(左)’로 바꾼 일종의 은어로 최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좌아하다(坐衙하다)’는 ‘벼슬아치가 관아에 출근해 있다’는 뜻으로 온라인 신조어와는 다른 말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SNS를 지지층을 포함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날에는 “SNS는 저와 국민의 직접 소통통로”라며 “모든 언론 기득권자가 나서 저를 고립시키고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로 음해하며 공격할 때 저와 국민을 연결해 진실을 알리고 저를 살려준 것도 SNS”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댓글과 메시지, SNS 게시물과 기사 ‘좋아요’ 등을 개혁을 뒷받침하는 실천으로 제시하면서 지지자들을 ‘대통령 친구’, ‘빛의 전사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동시에 “거짓과 폭언과 음해에는 당당하게, 품격 있는 합리적 비판으로 대응하자”며 지지층의 과격한 언어에는 선을 그었다.

 

진영을 넘어 국민통합을 국정운영의 주요 과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정 정치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표현을 직접 사용하는 것을 두고 통합 메시지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의 ‘좌아하게’ 표현을 거론하며 “대통령 멘털 상태에 대한 국민들의 ‘좌려’가 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