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제28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김기문 현 중앙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역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차기 중앙회장 후보군으로 강동한·박장선·심승일·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후보마다 기업 경영과 협동조합, 중앙회 활동 등 서로 다른 이력을 갖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기업 경영성과뿐 아니라 중앙회 및 협동조합 경험, 조직 운영 능력과 업종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역량 등이 주요 검증 요소로 부각된다.
강동한 부회장은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현직 중앙회 부회장이다. 중앙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조직 경험과 현 지도부에서의 활동이 주요 경력으로 꼽힌다. 현 지도부와의 연속성을 이어갈지, 차기 중앙회 운영과 정책 방향에서 어떤 구상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박장선 부회장은 인쇄업계에서 기업을 경영해 온 인사로, 현재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기업 경영과 인쇄업계 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중앙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개별 업종에서 쌓은 경험을 다양한 업종과 지역, 협동조합을 아우르는 중앙회 운영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주목된다.
이재광 부회장은 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2015년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박성택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른 바 있으며, 현재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 선거 경험과 중앙회 활동을 바탕으로 현재 중소기업계가 직면한 현안에 어떤 해법과 비전을 제시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민형 이사장은 과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을 지낸 인사다. 콘크리트·레미콘·아스콘 업계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활동과 중앙회 경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향후 실제 출마 여부와 함께 업계 경험을 토대로 어떤 산업·정책 비전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심승일 부회장은 산업용 고압가스와 특수가스 제조·충전 분야에서 기업을 경영해왔으며,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제25~27대 부회장 등을 맡았다. 2016년에는 전국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전국 업종별 연합회와 지방조합의 현안을 다루기도 했다. 제조업 현장과 협동조합, 중앙회 활동을 두루 경험한 이력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비롯해 지역별 조합과 전국 단위 연합회 등 다양한 조직이 함께하는 경제단체다. 차기 회장은 개별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뿐 아니라 업종과 지역별 현안을 조율하고 정부·국회와 소통하며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렇다 보니 선거 이후 조직을 하나로 묶는 것도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청·화합·시스템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심승일 부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모든 답을 혼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선거에서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하나의 중앙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점도 차기 회장이 신경써야 할 대목으로 손꼽힌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인력난, 원가 부담, 지역소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산업 현안에 대응하는 동시에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른 중소기업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해서다.
중소기업계는 “중앙회·협동조합 경험, 정책 이해도, 조직 운영 능력과 이해관계 조정 역량 등이 비교 요소가 될 것”이라며 “후보들의 출마 선언과 공약 발표가 본격화하면 중소기업 현안 해법과 중앙회 운영 구상에서 후보 간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