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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지지율 10%로 취임 후 최저… 정권에 ‘암운’

응답자 88% “메르츠, 총리직 수행 잘 못해”
정당 지지율은 ‘극우 돌풍‘ AfD가 10위 달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취임 15개월 만에 10%대 지지율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차기 하원의원 총선거는 오는 2029년 2월 치러질 예정인데, 그때까지 현 연립정부가 유지되고 메르츠가 총리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도시 뮌스터에서 열린 ‘2026 베스트팔렌 국제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 올해 수상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동맹을 대표해 상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도시 뮌스터에서 열린 ‘2026 베스트팔렌 국제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 올해 수상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동맹을 대표해 상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최근 공영방송 ARD가 독일 유권자 1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메르츠의 업무 수행에 “만족한다“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이는 10%에 불과했다. 9월 초에 13%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3%P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25년 5월 메르츠가 이끄는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이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CSU), 또 진보 성향 사회민주당(SPD)과 연정 구성에 성공하며 총리직에 오른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88%는 메르츠의 업무 수행에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비쳤다.

 

SPD 소속으로 연정에 참여 중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부 장관은 지지율이 50%를 기록해 메르츠보다 훨씬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정 내 다수당이 아닌 SPD가 총리를 배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SPD가 CDU/CSU와의 연정을 깨고 그로써 메르츠 정부의 붕괴 및 조기 총선 실시로 이어진다면 피스토리우스도 총리직에 도전해볼 수는 있다. CDU에 속한 각료들 중에선 요한 바데풀 외교부 장관이 34%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이 또한 메르츠보다 훨씬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독일 좌파당 소속의 베를린 시장 후보 엘리프 에랄프. 최근까지 좌익 극단주의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며 보수 진영의 비토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좌파당 소속의 베를린 시장 후보 엘리프 에랄프. 최근까지 좌익 극단주의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며 보수 진영의 비토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당 지지율은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27%로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CDU/CSU(20%), 녹색당(16%), SPD(13%) 그리고 좌파당(11%)이 차례로 이었다. 최근 독일의 2개 주(州)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AfD의 강세가 여전하다. 아돌프 히틀러 총통 시절의 나치를 연상케 하는 AfD의 정치적 승승장구를 놓고 메르츠는 “재앙”이라고 부르며 격노했지만, 그 상승세를 꺾을 뾰족한 수가 현재로선 없다.

 

정통 좌파로 통하는 SPD과 신생 극좌 정당 좌파당 간의 지지율 격차가 고작 2%P에 그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좌파당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베를린 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권 득표율을 얻은 엘리프 에랄프(45)의 경우에서 보듯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에랄프는 독일 헌법수호청에 의해 좌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된 ‘로테힐페’라는 단체 회원으로 최근까지 활동했다. 보수 정치인들은 “에랄프는 베를린 시장 자격이 없다”며 녹색당·SPD에게 “좌파당과 연대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