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매일 영양제를 챙겨 먹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부모들의 고민을 겨냥해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제품의 맛과 식감을 바꾸고 있다.
분말이나 정제를 삼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안에서 톡톡 터지고, 과자처럼 바삭하게 씹거나 젤리처럼 먹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어린이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 얌얌의 신제품인 듀오락 얌얌 팝핑 유산균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2005년 처음 선보인 듀오락 얌얌 브랜드에 팝핑 분말을 적용해 기존 유산균과 다른 섭취 경험을 더한 제품이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분말에 포도맛과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고, 하루 한 포씩 먹을 수 있는 스틱형으로 만들었다. 기능성뿐 아니라 아이가 유산균을 먹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끼도록 설계한 셈이다.
제품에는 한국산 유산균 7종이 들어간다. 1포당 200억 마리를 투입해 소비기한까지 20억 마리를 보장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국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한 균주와 미국 식품의약국의 GRAS에 등재된 균주도 포함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기술이전 받은 김치 유래 유산균 WiKim0254도 적용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섭취 방식을 바꾸는 움직임은 다른 업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7월 핑크퐁 아기상어 캐릭터를 적용한 키즈 튼튼 크런치 비타민C를 출시했다. 일반 정제나 젤리 대신 과자처럼 바삭하게 씹어 먹는 크런치 탭 제형을 적용했다. 끈적임을 줄이고 무설탕 코팅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6~8세 어린이의 섭취 기준을 고려해 비타민C를 설계하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핑크퐁 아기상어 캐릭터를 패키지에 넣었다.
젤리형 제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교원 빨간펜은 올해 1월 코 건강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 노즈솔루션을 선보였다. 구아바잎추출물 등 복합물과 비타민B6 등을 담고 자두맛 스틱형 젤리로 만들었다. 교원은 2023년 키 성장 제품, 2024년 두뇌·눈 건강 제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헥토헬스케어 역시 같은 달 김석진LAB 키즈 그린 프로폴리스 젤리 스틱을 출시했다.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과 맛을 줄이고 단맛을 더해 아이들이 먹기 쉽게 만들었으며, 스틱형 젤리로 제작해 간식처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대원제약의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멘토라이프도 지난 2월 어린이용 면역 기능&키즈 프로폴리스 젤리를 내놨다.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알약이나 분말 외 제형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사례다.
제품 디자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이 원료와 함량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첫인상부터 거부감을 낮추는 방식이 늘고 있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도 인기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CJ웰케어는 지난 7월 바이오코어 바나나효소 패키지에 산리오 캐릭터 폼폼푸린을 적용했다. 회사는 기술력뿐 아니라 맛과 캐릭터 트렌드를 결합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캐릭터와 제형은 기능성을 대신하는 요소가 아니라 제품을 꾸준히 먹게 만드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특히 어린이 제품은 구매자는 부모지만 실제 먹는 사람은 아이인 만큼 원료와 함량만큼 아이가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지가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쎌바이오텍이 21년 된 듀오락 얌얌 브랜드에 팝핑 분말을 더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유산균 기술은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느끼는 맛과 식감을 바꾼 것이다.
최근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은 키 성장, 면역, 장 건강, 코 건강 등 기능별 세분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비타민 브랜드 임팩타민의 첫 어린이용 제품 임팩타임 키즈를 출시했고, KGC도 8월 정관장 홍이장군 일상면역을 내놓는 등 제약·식품 업체들이 어린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경쟁의 무게중심이 성분과 함량만으로 끝나지 않는 모습이다. 부모가 고르는 제품에서 아이가 매일 거부감 없이 먹는 제품으로 가기 위해 업체들이 톡톡 터지는 분말과 바삭한 정제, 젤리, 캐릭터까지 제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