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교류한 경험이 있는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수행단으로 동행시키고 김 위원장과 그의 친분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과 연결지어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덴턴의 피터빌트 트럭 공장에서 중간선거 지원 유세차 연설하던 중 자신의 수행단에 포함된 로드먼을 “농구의 전설”이라고 소개한 뒤 자신이 김 위원장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을 때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데니스 로드먼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그가 농구 역사상 최고의 리바운더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을 알아가고 싶었을 때는 양측이 “문제가 있었던” 시기였다며, “(현재) 김정은과 나는 잘 지낸다”라고도 말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농구 교류 행사차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다. 김 위원장이 농구, 특히 NBA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했고, 로드먼은 김 위원장을 ‘인생친구’(friend for life)라고 표현했다. 2013년 9월에는 두 번째로 방북해 김 위원장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그의 어린 딸을 직접 안아본 것으로 전한다. 당시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장녀 이름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는데, 로드먼을 통해 ‘주애’라는 이름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2014년 1월에도 고드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직 NBA 선수들을 데리고 평양을 방문해 친선 농구경기를 열었다. 경기장에서 로드먼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 장면도 공개됐다. 로드먼은 총 5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로드먼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덴턴의 트럭 공장에서 연설한 뒤 오클라호마주 듀랜트의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도 동행했다. 로드먼은 이 대학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전후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해온 만큼 이날 김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로드먼과 동행한 것은 이를 의식한 행보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드먼은 이날 조만간 북한에 갈 예정이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당신이 표를 사준다면”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