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시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원과 먹거리, 쇼핑을 하나의 야간관광 코스로 연결하는 ‘원도심 체류형 야간관광 전략’ 모색에 나섰다. 축제와 전시로 모인 관광객의 발길을 주변 상점가까지 끌어들여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전날(1일) 저녁 야간 콘텐츠가 한창인 제주시 원도심 현장을 방문했다. 신산공원의 빛 축제를 시작으로 제주목 관아의 미디어아트, 중앙로 상점가 일대를 차례로 둘러보며 축제·전시와 주변 상권을 엮는 방안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도 관광교류국장과 세계유산본부장 등이 동행했다.
첫 방문지인 신산공원에서는 지역 문화를 활용한 야간 콘텐츠 운영 상황을 살폈다.
현재 열리고 있는 ‘2026 신산 도채비 빛 축제’는 제주 방언으로 도깨비를 뜻하는 ‘도채비’와 전래동화를 빛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위 지사는 ‘도채비뿔 링 게임’에 직접 참여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었으며,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을 지켜보는 등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일도2동 관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금액에 따라 축제 코인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역 상권을 이용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축제장으로 유입되도록 동선을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주목 관아를 찾은 위 지사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 2’ 전시를 둘러봤다. 5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제주의 1만 8000 신들의 이야기를 빛과 영상으로 구현해, 방문객들이 밤에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목 관아 인근은 중앙로상점가, 칠성로상점가, 중앙지하상가가 밀집해 있어 야간 전시·축제 방문객이 먹거리와 쇼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현점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유산, 축제, 지역 상권 간의 연계 방안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콘텐츠별 운영 시간과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원도심 야간관광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위 지사는 “원도심 야간관광의 성과는 단순히 방문객 수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도민과 관광객이 원도심을 걸으며 제주만의 문화와 쇼핑, 먹거리를 함께 즐기고, 이것이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 자원을 촘촘히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