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서 최근 5년간 직원 366명이 산업재해를 입었고, 이 중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직원 감전 사망사고 이듬해에도 안전장비와 유지관리 인력 문제를 지적했다. 현장 안전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교통공사 산재 피해자는 2021년 49명에서 지난해 87명으로 4년 새 38명(77.6%) 늘었다. 2022년 63명, 2023년 81명, 2024년 86명 등 해마다 증가했다.
산재 피해자 증가율은 주행거리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공사의 여객열차 주행거리는 2021년 4106.7만㎞에서 지난해 4441.5만㎞로 8.2% 늘었다. 공사가 운행 규모에 맞춰 안전인력을 확보하고 작업 현장을 관리했는지 살펴볼 대목이다.
2024년 3호선 연신내역에서는 직원이 일부 설비에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하다 감전으로 숨졌다. 당시 작업 과정에서는 절연장갑 등 안전장비 착용 의무도 지켜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사고 이듬해 정기검사에서도 전기실 안전장비와 유지관리 인력, 차량기지 작업 안전대책 등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관리체계 정기검사에서 최근 5년간 공사에 내린 시정조치는 총 162건이다. 이 가운데 차량·시설·전기 등 유지관리 분야가 117건(72.2%)을 차지했다.
공사는 같은 기간 철도안전법 위반으로 총 8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21년 7호선 상동역 변전소 사고, 2023년 국토부 승인 없는 근무형태 변경, 2024년 연신내역 직원 감전 사망사고 등 3건이다. 상동역 변전소 사고 당시에는 공사가 해당 구간을 위탁 운영했다.
산재 유형을 보면 업무상 질병이 78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넘어짐 72명(19.7%), 폭력 행위 49명(13.4%), 끼임 37명(10.1%), 부딪힘 25명(6.8%)이 뒤를 이었다. 불균형·무리한 동작 22명, 절단·베임·찔림 18명, 떨어짐 15명, 맞음 11명, 감전 5명 등도 있었다.
황희 의원은 “사망사고 이후에도 같은 지적이 되풀이된다면 이는 대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안전인력과 장비는 절감해야 할 비용이 아니라 철도 운행의 기본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 반복된 지적이 시정되지 않은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공사 안전관리체계의 실질적 이행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