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 이후 최연소로 장관에 오른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첫 출근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국민 소통에 나섰다. 이 장관이 취임 전 “제게 바라는 점을 여쭙는다”며 올린 글에는 800개에 가까운 아이디어와 의견이 쏟아졌다.
2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격려와 덕담도 감사하지만, 저에게 거는 기대와 당부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며 “자주 여쭙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책∙제도∙규제 개선 사항부터 지양해야 할 점, 장관으로서의 업무 태도까지 가감 없는 의견을 부탁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는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현장을 담당하는 부처”라며 “덕담보다 쓴소리가 더 도움이 된다. 남겨주신 의견을 모두 읽고 말 잘 듣는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이스북 316개, 유튜브 207개, 블로그 67개, 인스타그램 62개, 엑스(X) 134개 등 총 786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제안 내용도 다양했다. 페이스북 등에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진상 조사 △중소기업 조달 입찰 문턱 완화 △‘모두의 창업’ 사업 전면 재점검 △배달플랫폼 독과점 및 횡포 방지 △지역 거점대학 연계 스타트업 경진대회 개최 △온누리상품권 전용 카드 도입 등 구체적인 정책 요구가 잇따랐다.
이 밖에 “법인카드 사용을 남발하지 말아달라”, “보여주기식 행사 위주 일정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등 장관의 업무 태도와 소통 방식을 향한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자 이 장관은 지난 1일 모든 댓글을 직접 검토한 뒤 파일로 정리해 공유했다. 그는 “현업 종사자분들의 생생한 제안과 따끔한 지적, 기발한 정책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으려 문서를 만들었다”며 “부처 직원들과 함께 새길 것은 새기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과 애정에 보답하는 길은 진정성 있게 일하고, 크고 작은 실제 변화를 따박따박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직원들에게도 ‘경청’의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다면 ‘장관님,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편하게 이야기해 달라”며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이어 “어떤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장관이 아니라 오랫동안 현장에서 씨름해 온 담당자”라며 “직급과 관계없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배우고 싶다. 누가 말했는지보다 어떤 내용이 더 합리적이고 타당한지 먼저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생각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꺼이 수용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보고와 절차도 대폭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30일 제7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이소영(4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1985년생인 이 장관은 변호사 출신 법률 전문가로, 21∙22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중소기업∙벤처 정책 관련 경험을 쌓았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대변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15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22일 최종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