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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낙화축제 불허에 승려∙신도 뿔났다 [지역이슈]

대구 대표 사찰인 팔공산 동화사가 올가을 ‘승시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준비한 ‘낙화축제’가 행정당국의 안전 심의에서 제동이 걸리자, 승려와 신도들이 집단 반발하며 불교계와 지자체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3일 대구시, 동구청과 불교계 등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일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를 열고 동화사 측이 신청한 승시축제 안전 심의를 '낙화축제 제외'라는 조건부로 가결했다. 축제에서 불꽃을 활용하는 낙화놀이를 전면 금지한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동화사 주지 스님을 비롯한 승려들과 신도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구 동화사 스님들과 신도들이 1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낙화축제를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 촉구하고 있다. 대구=연합
대구 동화사 스님들과 신도들이 1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낙화축제를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 촉구하고 있다. 대구=연합

동화사 스님과 신도 등 수십 명은 이날 오전 대구 동구청을 항의 방문해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구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압적인 행정 처분을 규탄했다. 회견에 나선 스님들은 “낙화축제는 침체한 팔공산 주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립공원 승격 이후 팔공산을 찾는 시민과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오랜 기간 정성껏 준비한 행사”라며 당국의 불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지역 불교계는 특히 안전을 이유로 무조건 행사를 막아서는 동구청의 태도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라고 날을 세웠다. 스님들은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면 관계 부서의 부정적인 의견을 단순히 나열하며 금지할 것이 아니라, 동구가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함께 해결 방안과 보완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신도는 “철저한 소방 대책을 세워 진행하겠다는 데도 원천 봉쇄하는 것은 종교 문화 행사를 위축시키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팔공산 산중 전통장터 승시 축제 개막을 알리는 취타대 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연합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팔공산 산중 전통장터 승시 축제 개막을 알리는 취타대 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연합

반면 관할인 동구청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안전을 위한 공익적 목적의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산불 위험 지도 확인 결과 동화사 일대는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 등 침엽수 밀도가 매우 높아 화재 최대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며 “낙화놀이 특성상 사방으로 불꽃이 날릴 수밖에 없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동화사 현장에서 낙화놀이 시연회까지 거치며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내린 결론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동화사 승려들의 반발 기세가 워낙 완강해 올가을 승시축제를 둘러싼 지자체와 불교계의 냉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동화사 승시축제는 9일부터 사흘간 사찰 일대에서 개최된다. 동화사 측은 애초 9∼10일 통일대불 특설무대에서 낙화축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