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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관람권 받은 LH 등 공공기관…청렴 검토도 없었다

미래에셋, LH 등 3곳에 122장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3곳이 퇴직연금 운용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 관람권 122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2일 LH와 국토안전관리원, 주택관리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8일 CGV 진주혁신점에서 퇴직연금 고객 대상 영화 관람 행사를 열었다. 이들 기관에 제공된 관람권은 총 122장으로, 금액으로는 146만4000원어치다.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김 의원실에 따르면 LH는 본사 직원 82명을 추첨으로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경영진 보고나 청렴 부서 검토 등은 거치지 않았다.

 

LH는 김 의원실에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공하는 고객사 임직원을 위한 통상적인 복지·문화 서비스 성격의 행사였다”며 “공사는 단순 행사 안내 및 참여자 추첨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영 당일 영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알게 된 뒤 직원들에게 “관람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LH는 올해 1월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15개 사업자와 퇴직연금 운용 계약을 맺었다. 퇴직연금과 별도로 지난달 23일 기준 5069억원의 여유자금 운용도 미래에셋증권에 맡기고 있다. LH 사내근로복지기금도 2021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149억원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관람권 30장, 36만원어치를 받아 직원 16명에게 나눠줬다. 주택관리공단에서는 노동조합이 관람권 10장을 받았다. 두 기관도 미래에셋증권과 퇴직연금 계약을 맺고 있다. 김 의원실은 이들 기관도 관람권을 받는 과정에서 내부 결재나 경영진 보고, 청렴 부서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게시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게시된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 뉴스1 

김 의원은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를 공공기관 직원들이 금융회사 초대로 단체 관람하는데도, 어느 기관도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사전에 확인하지 않았다”며 “LH 는 행사 당일에야 논란을 알고 관람 자제 문자를 보냈는데 이는 기관이 아무런 검토 없이 업체가 고른 영화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천억원의 여유자금과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을 맡긴 금융회사로부터 결재도, 청렴 검토도 없이 관람권을 받은 것은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를 보여준다”며 “국토부는 산하기관이 거래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편의 제공 전반을 점검하고, 사전 검토 절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