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포드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첫 판매 3위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3분기 미국 판매량은 50만6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2만2645대를 포함해 26만9541대를 판매하며 3.5% 늘었고, 기아는 7.8% 증가한 23만665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두 분기 기준 최다 판매 실적을 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7·8월에도 미국 판매량에서 포드를 앞서며 3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분기 전체로 처음 3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종 순위는 포드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확정된다.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하이브리드차다. 양사의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만8112대로 전년 동기보다 53.4% 늘어 분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가 6만9776대, 기아가 6만8336대를 판매했다. 양사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네 대 중 한 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였던 셈이다.
반면 전기차는 2만2311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현대차가 1만2713대, 기아가 9598대를 팔았다. 전기차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의 성장에 힘입어 두 차종을 합친 전동화차 판매량은 18.4% 증가한 16만423대를 기록했다.
3분기 현대차의 최다 판매 모델은 투싼으로 6만4075대가 팔렸다. 엘란트라 4만8764대, 싼타페 3만9112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5만83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4 3만7633대, 텔루라이드 3만6436대 순이었다.
9월에도 판매 증가세가 이어졌다.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16만2511대로 전년 동월보다 13.4% 늘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5502대로 9.8% 증가했고, 기아는 17.6% 늘어난 7만700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에서는 SUV가 실적을 이끌었다. 투싼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전년 동월보다 31.8% 증가한 2만3164대가 팔렸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 2만3762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싼타페는 20.9% 늘어난 1만2227대, 팰리세이드는 52.1% 증가한 1만327대를 기록했다.
기아에서도 SUV 판매가 두드러졌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 텔루라이드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41.9% 증가한 1만1927대가 팔렸다. 스포티지는 10.5% 늘어난 1만6033대, 쏘렌토는 37.5% 증가한 8939대를 기록했다. 미국 판매를 공식 시작한 전기차 EV3는 514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의 9월 판매량은 8063대로 전년 동월보다 17.6% 늘었다. 올해 들어 처음 월간 판매량 8000대를 넘어섰다. GV80이 2734대로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GV70도 3095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의 성장세는 9월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4만4328대로 전년 동월보다 61.6% 증가했다. 현대차는 39% 늘어난 2만1934대, 기아는 92.1% 증가한 2만2394대를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SUV, 세단,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역대 최고 9월 및 3분기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