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 주식 약 944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SK㈜는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주식 165만3924주(2.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2일 공시했다.
거래는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공시상 거래 목적은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확보하는 금액은 9440억원으로, 법원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한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거래가 끝나면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고,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2.27%포인트(p) 낮아진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변동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특수관계인 포함 시 33.5%에서 30.5%로 바뀐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동일하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20%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게 돼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규장 매도가 아닌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97만2493주는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당 55만9387원, 약 5440억원에 매각한다.
SK그룹은 인수 주체가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의 지분 일부를 매수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68만1431주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주당 58만7000원, 약 4000억원에 매각한다.
향후 SK㈜ 주가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손익을 정산하는 구조인 만큼,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매각 후에도 SK㈜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성장 유인을 공유할 수 있다.
SK㈜는 이번 거래가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동일하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20% 이상(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는 등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는 앞으로도 책임경영과 SK㈜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며, SK㈜ 역시 기존의 성장전략과 투자계획,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재산분할금을 9천440억원으로 산정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지난 8월 재상고장을 냈고, 이후 재산분할액 중 7천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천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상고 취지 감축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기존 진행중인 법적 절차는 이번 지분 매각과 상관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