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살 수 없는 이삭토스트의 시그니처 소스가 인천공항 공식 면세 쇼핑 앱에서 베스트 상품 1위에 올랐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사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유로 국내 일반 유통을 제한하고 면세점과 해외 시장을 택한 제품이다. 지난 4월 면세점에 처음 등장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고, 9월에는 인기 상품 8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앱 전체 베스트 상품 1위까지 올라섰다.
에어스타 듀티프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공식 면세점 앱이다. 공항 면세점 상품을 온라인에서 살펴보고 출국 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이삭토스트 소스가 면세점에 등장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이삭토스트는 4월 28일 신세계면세점에 시그니처 소스와 과일잼 3종을 입점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당시 시그니처 소스를 해외 수출용 제품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일반 유통은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반응도 숫자로 확인됐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과 명동점에서 판매된 이삭토스트 소스는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3.8배 늘었다. 5월 29일에는 준비한 물량이 하루 만에 모두 팔려 구매 수량 제한도 적용됐다.
9월에는 에어스타 듀티프리 전체 상품 가운데 베스트 상품 TOP 8에 들었다. 당시 상위 8개 상품 가운데 식품은 이삭토스트 소스가 유일했다. 이후 최근 전체 베스트 상품 순위 1위까지 올라섰다.
눈에 띄는 대목은 판매 방식이다.
인지도가 있는 식품이라면 대형마트나 편의점,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삭토스트는 시그니처 소스에 대해서는 다른 길을 택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유로 들었다. 소스를 국내 일반 유통망에서 판매할 경우 매장에서 토스트를 사 먹던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면세점과 해외 판매용으로 채널을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이삭토스트도 공식 입점 안내에서 이 제품을 해외 수출용으로 규정하고 국내 일반 유통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김하경 이삭토스트 대표 역시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본사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매장 고객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국내 소스 판매를 추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내 유통을 제한한 결정이 오히려 면세점에서는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한국에서 이삭토스트를 맛본 뒤 소스를 별도로 구매하려는 관광객을 면세 채널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삭토스트는 지난 5월 8~10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KCON JAPAN 2026에도 참가해 시그니처 소스와 과일잼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면세점 판매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이삭토스트는 지난 9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업은 지난 4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시작해 명동점과 온라인몰,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확대됐다.
양사는 앞으로 해외 판매 채널을 함께 발굴하고 면세 전용 제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북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국내 일반 유통을 넓히는 대신 면세점에서 먼저 수요를 확인했고, 이제 해외 유통망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