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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66% 시대…냉동고 폭 35.6㎝, 건조기는 5㎏까지

혼자 또는 둘이 사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생활용품과 가전도 작아지고 있다.

 

락앤락 제공
락앤락 제공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보관하거나 대형 가전을 들이는 대신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좁은 주거 공간을 덜 차지하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서다. 생활용품·가전업계도 단순히 크기만 줄이는 데서 벗어나 실제 사용량은 확보하면서 설치와 보관 부담을 낮춘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662만4000가구로 29.4%에 달했다. 둘을 합치면 전체 가구의 66.1%다.

 

락앤락은 1~2인 가구의 식생활에 맞춘 주방용품 ‘레트로 마켓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 번에 많은 식재료를 장기간 보관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자주 꺼내 쓰는 생활 방식에 맞춰 조리부터 보관, 식사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간편하게 만든 제품군이다.

 

제품은 푸쉬톡 용기와 스택업 용기, 스팀톡 유리용기, 스팀톡 실리콘 용기, 실리콘 지퍼백, 데일리 도시락 등 6종으로 구성됐다.

 

푸쉬톡 용기는 양쪽 버튼 캡을 눌러 열 수 있고 스팀홀을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하다. 스택업 용기는 위로 쌓을 수 있는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냉장고와 주방의 수납 공간을 아낄 수 있도록 했다.

 

스팀톡 유리용기는 내열유리에 실리콘 캡과 손잡이를 적용했다. 음식을 보관했다가 별도 그릇으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려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에는 1980~90년대 슈퍼마켓 포스터와 식재료 그래픽에서 착안한 색상을 넣었다. 토마토와 시금치, 당근, 머스터드, 블루베리 등을 연상시키는 색을 적용했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는 설치 공간 부담을 줄이면서 용량은 키운 미니건조기 ‘더 에어드라이’를 앞세워 소형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 에어드라이는 기존 미닉스 미니건조기보다 건조 용량을 43% 늘려 최대 5㎏, 표준 4㎏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복이나 수건, 일상 의류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용량을 확보한 것이다.

 

옷감의 습도를 감지해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습도 센싱과 구김 방지 기능을 적용했다. 건조 시간은 1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신발과 모자, 인형, 베개 등의 먼지와 습기를 관리하는 에어 케어 기능도 갖췄다.

 

미닉스는 음식물처리기도 더 작게 만들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더 플렌더 미니’는 용량을 1.5L로 줄이고 제품 폭을 기존 제품보다 39% 줄인 17㎝로 설계했다. 가격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20만원대로 낮췄다.

 

미닉스 미니건조기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7월 기준 16만대를 넘어섰다. 회사가 소형 주거 공간에 맞춘 미니 건조기와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등을 앞세우면서 앳홈의 지난해 매출은 1442억원을 기록했다.

 

쿠쿠는 한 잔의 음료를 만들기 위해 대형 블렌더를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무선 휴대용 블렌더 ‘미니몬’을 선보였다.

 

블렌딩을 마친 뒤 칼날 헤드를 전용 텀블러 뚜껑으로 바꾸면 음료를 별도 용기에 옮기지 않고 그대로 들고 나갈 수 있다. 최대 24시간 보랭이 가능해 출근이나 등교, 운동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크기에도 2만rpm 고속 모터와 10중 스테인리스 칼날을 넣어 과일뿐 아니라 견과류와 얼음까지 분쇄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최대 15잔까지 블렌딩할 수 있다.

 

세척 부담도 줄였다. 칼날을 분리하지 않고 본체를 물로 씻을 수 있도록 IPX5 등급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뚜껑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안전 스위치와 사용 30초 뒤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도 갖췄다.

 

대형가전도 소형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월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으로 자체브랜드(PB) ‘PLUX’를 내놓고 소용량 냉장고와 냉동고 등 중소형 가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PLUX 245L 1등급 냉장고’는 연간 약 4만대가 판매됐다. 롯데하이마트 냉장고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0L대 용량에 에너지효율 1등급을 적용하고 최대 5년 사후서비스 연장 보증을 붙였다.

 

지난 6월에는 가로 폭을 356㎜로 줄인 ‘PLUX 120L 초슬림 틈새 냉동고’도 출시했다. 주방이나 다용도실의 좁은 틈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냉온정 정수기 등 공간을 덜 차지하는 제품군도 함께 확대했다.

 

실적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PB 제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증가율은 26%였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생활용품과 가전의 소형화도 ‘작게 만드는 것’에서 ‘공간은 덜 차지하되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는 것’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식품 보관용기는 소량 조리와 적층 수납에 맞추고, 음식물처리기는 폭을 17㎝까지 줄였다. 냉동고 역시 폭 35.6㎝의 틈새형 제품이 등장했다. 미니건조기는 몸집은 줄이면서 최대 5㎏의 건조 용량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도 1~2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소형·슬림 가전을 둘러싼 경쟁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크기뿐 아니라 가격과 에너지 효율, 보관 편의성, 사후관리까지 함께 따지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