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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지나도 빙수 전쟁…호텔업계, 자몽·포도로 가을 디저트 승부

한여름 대표 디저트였던 호텔 빙수가 가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애플망고 중심이던 메뉴도 자몽과 샤인머스캣 등 제철 과일로 다양해졌다.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제공

특급호텔들이 빙수를 계절에 따라 재료를 바꿔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저트로 키우면서다. 여름철에 집중됐던 빙수 경쟁이 가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이달 1일부터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가을 시즌 메뉴 ‘로제 자몽 빙수’를 선보였다. 운영 기간은 12월 15일까지다.

 

자몽 과육을 장미꽃처럼 겹겹이 올리고 샴페인 젤리와 금가루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자몽 특유의 산미와 쌉싸름한 맛에 히비스커스와 꿀을 더했다.

 

눈에 띄는 재료는 샴페인이다. 우유 얼음에 ‘돔 페리뇽 브륏’으로 만든 샴페인 젤리를 곁들였다. 빙수 단품 외에도 돔 페리뇽 등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상품을 마련했다. 벌집꿀을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자몽 과육 요거트도 함께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애플망고 빙수를 시작으로 허니콤 빙수에 이어 로제 자몽 빙수까지 내놓으며 계절별 빙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빙수를 여름 한철 메뉴에 두지 않고 사계절 즐기는 호텔 디저트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시그니엘 서울도 포도를 앞세워 가을 빙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는 지난달부터 ‘시그니처 그레이프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샤인머스캣과 써니돌체, 레드클라렛, 골든스위트 등 여러 품종의 포도를 눈꽃 얼음 위에 올리고 레몬 셔벗을 곁들였다. 가격은 11만원이며 오는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여름철 제주 애플망고에 집중됐던 호텔 빙수의 주재료가 가을 제철 과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 셈이다.

 

더그랜드롯데 서울도 11월 30일까지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포도 빙수’를 선보인다. 가격은 8만원이다. 써니돌체와 레드클라렛, 골드스위트 등 여러 포도 품종을 한 그릇에 담고 팥과 연유, 샹테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래놀라 등 5가지 곁들임 메뉴를 제공한다.

 

포도 빙수뿐 아니다. 더그랜드롯데 서울은 ‘머스트 비 그레이프 팔레트’ 프로모션을 통해 포도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와 케이크, 디저트 뷔페까지 함께 선보이고 있다. 11월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와 협업해 메뉴와 공간에 작품 속 황실 분위기를 적용했다.

 

호텔업계의 빙수 경쟁은 이미 가격과 재료 면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여름 주요 특급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0만원을 훌쩍 넘었다. 서울신라호텔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이 13만원, 시그니엘 서울이 13만5000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14만9000원에 판매했다.

 

이제 경쟁 무대도 여름에만 머물지 않는다. 호텔들은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바꾸고 샴페인이나 콘텐츠 협업까지 더하면서 빙수를 하나의 시즌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애플망고가 이끌던 한여름 ‘빙수 전쟁’이 자몽과 포도를 앞세운 가을 디저트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