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교섭 난항을 이유로 이달 말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측이 경기도의 재정 위기를 이유로 노선 임금의 동결을 고수하면서 도의 ‘재정 비상 선언’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감액에 들어간 도와 민생 예산 복원을 주장하는 도의회의 추경 협상 역시 한 달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이달 14일 사측과의 다섯 번째 단체교섭을 마지막으로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합의가 무산될 경우 15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29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교섭에는 KD운송그룹 계열사들을 제외한 29개 업체 소속 버스 기사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쟁점은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다. 노조는 월 22일 근무 기준 경기지역 버스 기사의 기본임금이 서울보다 약 35만원 적고, 서울 버스의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격차가 60만원가량 벌어질 수 있다며 20%대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반면 사측은 도의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여건을 이유로 민영제 노선의 임금 동결 입장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 인상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도내 교통난을 중재하고 재정을 지원해야 할 도의 행정마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이다. 세수 부족에 따른 5465억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둘러싸고 도와 도의회가 대립하면서 제2회 추경안 처리는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본예산에 9월까지만 편성됐던 어린이집 종사자 처우개선,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민생 할인쿠폰 등 주요 복지·민생 예산의 집행 차질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버스 노사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1400만 도민의 발이 묶일 것이란 불안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민의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재정 기금 활용 및 민생예산 복원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