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일본 등에서 주목받은 유명 연출가들의 작품이 하반기 국내 무대에서 잇따라 초연된다.
4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따르면 오는 8∼10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연극 ‘사이의 거리’(포스터)가 국내 초연된다. 포르투갈 출신 호드리게스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세계 연극계에서 주목받아온 연출가다.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사이의 거리’는 2077년 지구와 화성에 떨어져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닿을 수 없는 두 행성의 거리처럼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부녀 관계를 통해 가족과 단절의 의미를 짚는다.
다음 달 13∼15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는 폴란드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대표작 ‘로스코’가 국내 관객을 처음 만난다. 라트비아 다일레스 극장이 제작한 작품으로, 추상미술 거장 마크 로스코의 위작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2004년 뉴욕에서 830만달러에 팔린 로스코 작품이 무명 화가가 그린 위작으로 밝혀진 사건에서 출발해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4시간에 걸친 공연은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영화 촬영장 같은 무대에서 펼쳐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라이브 카메라를 통해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되며, 관객은 무대와 화면을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라트비아와 폴란드, 중국 출신 배우들이 각자의 언어로 연기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미타니 고키의 신작 ‘아메리칸 드림’이 공연된다.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등으로 알려진 미타니는 일본 코미디를 대표하는 연출가다. 신작은 냉전이 본격화한 1940년대 후반 미국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반공주의 광풍 속 영화인들의 생존과 양심, 우정과 배신을 다룬다. 일본 초연 출연진이 그대로 무대에 오르며 일본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