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트 간판 하지민(37·해운대구청·사진)이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민은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1인승 딩기 결승 레이스에서 9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그는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최종 레이스가 무풍(無風)으로 취소되는 불운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지만, 이번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아시아 일인자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2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거친 바다를 호령하며 한국 요트의 새 역사를 개척해 온 결과다.
특히 하지민은 이번 대회 1차 레이스부터 실격 판정을 받아 최하위권 벌점을 떠안으며 벼랑 끝에서 출발했지만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까지 획득했다.
하지민의 기를 이어받아 3일에는 15세 유망주 최지운(대천서중)이 소년부 딩기 경기에서 우승하며 한국 요트의 미래를 밝혔다. 최지운은 12차 레이스까지 최종 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요트가 아시안게임 청소년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16세 이하(U-16) 옵티미스트 종목의 박성빈 이후 12년 만이다.
선두권을 내달리던 최지운은 2일 펼쳐진 8∼10차 레이스에서 신장 162㎝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 탓에 강풍으로 고전하며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최지운은 마지막 두 레이스에서 추격전을 펼쳐 선두를 달리던 고 이안(싱가포르)과 총점 2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동점 시 가장 좋은 성적부터 차례로 대조해 우열을 가리는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고순위 레이스가 더 많았던 최지운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