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버려진 장난감이 다시 자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업 임직원이 폐장난감을 직접 분해하거나 소독해 재활용과 기부에 연결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 해외 완구업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다 쓴 장난감을 제조사에 다시 보내는 회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서울 구로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장난감 업사이클링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장난감 전문 자원순환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과 손잡고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소독·분해했다. 재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은 선별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하고, 다시 쓰기 어려운 제품은 소재별로 분해해 수리 부품이나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한다. 파쇄한 폐플라스틱으로 키링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했다.
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도 집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을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동참했다.
코웨이는 장난감 순환을 기존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강변과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리버 플로깅,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식물을 지원하는 청정학교 교실숲 등 환경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난감은 재활용이 까다로운 제품 가운데 하나다.
코끼리공장에 따르면 장난감은 재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지만 금속과 고무, 전자부품 등 여러 소재가 섞여 있다. 이 때문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어렵고 폐장난감의 상당량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구조다.
코끼리공장은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수거한 뒤 상태가 양호한 제품은 수리·소독해 다시 나누고, 재사용이 어려운 제품은 분해해 재생소재로 만드는 순환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 참여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임직원 60명이 코끼리공장과 장난감 순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직원들은 폐장난감을 소독하고 분해한 뒤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을 제작했다. 소독을 마친 재사용 가능 장난감은 아동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코끼리공장이 현재까지 공개한 누적 실적은 장난감 기부량 50만4000㎏, 장난감 나눔 141만3969개다. 자원봉사 참여자는 8742명, 환경교육 참가자는 4만6260명으로 집계돼 있다.
해외에서는 완구 제조사가 폐제품 회수까지 직접 책임지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바비와 핫휠, 피셔프라이스를 보유한 미국 마텔은 ‘마텔 플레이백(Mattel PlayBac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마텔 장난감을 상자에 담아 보내면 회사가 배송비를 부담해 회수한다. 수거 제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골라 소비자 사용 후 재생원료(PCR)나 놀이터 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회수 대상도 바비와 핫휠을 넘어 피셔프라이스, 아메리칸걸, 우노, 메가 블록, 토마스와 친구들 등 다수 브랜드로 확대됐다.
글로벌 완구회사 해즈브로도 재활용기업 테라사이클과 장난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쓰던 해즈브로 장난감과 보드게임을 상자에 담아 보내면 재질별로 분류해 재활용한다. 회수한 소재는 놀이터 시설이나 화분, 공원 벤치 등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활용한다. 미국에서는 무료 배송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해즈브로는 2018년 미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회사는 소비자가 장난감을 무료로 돌려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전국 단위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레고의 방식은 재활용보다 재사용에 가깝다.
레고는 ‘레고 리플레이(LEGO Replay)’를 통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레고 블록을 기부받고 있다.
소비자가 사용하던 레고 블록을 상자에 담아 무료 배송으로 보내면 이를 분류하고 세척해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다른 어린이에게 전달한다. 완제품을 분쇄해 다시 원료로 만드는 대신 제품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이다.
장난감 자원순환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다.
코웨이와 대신증권처럼 임직원 봉사활동을 통해 폐장난감을 분해하고 기부하는 방식이 있는 반면 마텔과 해즈브로는 제조사가 제품의 마지막 단계까지 회수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레고처럼 재활용에 앞서 재사용을 늘리는 기업도 있다.
공통점은 하나다. 장난감을 쓰고 버리는 일회성 소비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난감은 여러 소재가 섞여 있어 일반 플라스틱보다 재활용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제품 회수부터 수리, 기부, 소재 재활용까지 직접 손대기 시작하면서 장난감도 생산-소비-폐기로 끝나던 구조에서 다시 쓰는 순환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