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멈춘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2차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고속도로 교통사고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2차 사고로 138명이 목숨을 잃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총 286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138명이 숨졌다.
2차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48.3명으로, 일반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약 5배에 달했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도로에서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는 2차 사고 50건이 발생해 28명이 숨졌다. 2022년에는 51건·29명, 2023년에는 50건·25명, 2024년에는 70건·31명, 지난해에는 65건·2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고속도로에서 53건의 2차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5년부터 ‘긴급견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운행이 어려워진 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견인하는 제도다. 전국 59개 지사에는 안전순찰원 999명을 배치해 사고·고장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와 교통 통제 등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2차 사고는 운이 아니라 대응 속도의 문제”라며 “정부와 도로공사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희생을 예고된 참사로 방치하지 말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실효적 대책을 즉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