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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원하지만 임신은 부담”…해외 대리모 찾는 中 여성들

임신·출산이 외모·경력에 미칠 영향 우려
美 대리모 의뢰 외국인 중 40%가 중국인
조지아·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시장 확대

중국에서 임신과 출산이 경력과 외모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 해외 대리모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과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여성과 중국인 예비 부모를 연결하는 대행사와 컨설팅 업체, 불임클리닉 등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오성홍기. 연합뉴스
중국 오성홍기. 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출신의 25세 뷰티 사업가 키티 셩은 내년 조지아에서 대리모를 구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대리모 시술이 금지돼 있다. 셩은 미혼으로 직접 임신·출산할 경우 임신과 산후 회복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만큼,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에 달하는 대리모 출산을 활용하는 것과 경제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셩은 “커리어가 성장기에 있다는 점과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과거 해외 대리모는 주로 난임 부부가 선택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신이 가능하더라도 출산이 신체와 경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젊은 여성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FT가 접촉한 의사와 컨설턴트들은 전했다.

 

미 에모리대학 의대 연구진이 202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4∼2020년 미국에서 대리모에게 배아를 이식한 시술 4만177건 가운데 32%가 해외 거주 예비 부모를 위한 것이었다. 이들 해외 거주 예비 부모의 출신국은 중국이 41.7%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9.2%, 스페인 8.5% 순이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국 여성인권 운동가 뤼핀은 중국 여성들이 출산 이후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모성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오래전부터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유한 중국인들은 대리모 출산지로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 의료시설과 부모에 대한 비교적 강한 법적 보호에 더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혀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상업적 대리모 계약을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에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비용 부담이 큰 미국을 대신해 조지아와 키르기스스탄 등을 찾는 중국인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 제공되는 대리모 관련 패키지는 약 6만3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모 수요 증가는 중국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구조적인 원인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