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위를 부딪힌 뒤 별다른 이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안와골절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안와골절은 눈을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질환으로, 눈의 움직임이나 시야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골절 범위가 넓을수록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적을 수 있어 눈 주변에 충격을 받았다면 주의해야 한다.
◆ 공에 맞고 넘어지고…작은 충격에도 생기는 안와골절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와골절은 눈이 들어 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이루는 안와뼈가 외부 충격으로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안와뼈는 두께가 얇아 교통사고처럼 강한 충격뿐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다.
안와골절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어린이가 미끄럼틀을 타다가 눈 주변을 부딪히거나 테니스·축구·농구 등 스포츠 활동 중 공에 맞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등산이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얼굴을 부딪힌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안와골절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나 안구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안구 충혈과 출혈, 눈꺼풀 부종 등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 당기는 느낌이 있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지만, 자가 판단만으로 골절의 정도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안와골절 여부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골절이 경미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골절 부위가 작으면 부러진 뼈 사이로 눈 주변 근육이 끼면서 안구운동 장애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골절 범위가 넓으면 안와 내부 조직이 전반적으로 주저앉으면서 초기에는 외관상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후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어 눈 주변에 충격을 받았다면 증상 유무만으로 상태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수술 필요한 경우 2주 이내 치료…방치하면 회복 늦어질 수도
안와골절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고 눈의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별도의 수술 없이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반면 수술이 필요한 골절이라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안와골절의 경우 발생 후 2주 이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골절이 장기간 방치되면 안와 내부 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거나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복시나 안구운동 장애 등 눈의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골절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치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눈 주위 타박상 이후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겉으로 보이는 부종이나 멍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골절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눈 주변에 충격을 받았다면 늦어도 2~3일 이내 안과 등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 안와골절 의심된다면 코 풀지 말아야…공기 유입으로 눈 부풀 수 있어
안와골절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코를 세게 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코를 풀면서 발생한 압력이 골절된 부위를 통해 안와 내부로 공기를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안와기종이 발생해 눈 주변이 부풀어 오르고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안와 내부에 공기가 차면 이후 치료나 경과 관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 주변에 충격을 받은 뒤 복시나 안구운동 장애,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진료를 통해 안와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충격의 정도가 컸거나 눈 주변에 타박상이 생겼다면 안와골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