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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역사를 한곳에’…日 간사이에 ‘재일 코리안’ 공간 잇따라 문 열어

도쿄신문 소개…오사카·고베·교토에 도서관·자료관·박물관 잇따라 개관
전쟁 전후 생활상부터 강제동원 역사까지…“외국인과 공생 의미 커”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재일 코리안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알리는 도서관과 자료관이 잇따라 문을 열거나 새 공간으로 이전·확충하고 있다. 

 

전쟁 전후 한반도 출신 이주민들의 삶부터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재일 코리안의 생활상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존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이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카이노 샛바람 문고 홈페이지. 이카이노 샛바람 문고 홈페이지 캡처
이카이노 샛바람 문고 홈페이지. 이카이노 샛바람 문고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신문은 5일 간사이 지방 곳곳에 마련된 재일 코리안 관련 도서관과 자료관을 소개했다.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일 코리안’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반도계 사람을 국적이나 정치적 정체성과 관계없이 포괄하는 표현이다.

 

오사카시 이쿠노구 주택가에는 ‘이카이노 샛바람 문고’가 자리 잡고 있다. 태평양전쟁 이전부터 최근까지 한국·조선의 역사와 문화, 인권 문제 등을 다룬 재일 코리안 관련 서적 약 1만5000권이 주제별로 정리돼 있다.

 

2010년 문을 연 이 도서관은 두 차례 이전을 거쳐 2023년 현재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도서관 이름에 들어간 이카이노는 과거 이쿠노구 일대에 존재했던 재일동포 밀집 거주 지역이다. 197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지명은 사라졌지만 재일 코리안의 역사와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의 후지이 고노스케 대표는 도쿄신문에 “재일 코리안에 특화된 도서관 시설은 오사카 내에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이 대표가 학생이던 시절 이카이노에는 한반도 관련 전문 도서관이 있었지만 1990년께 문을 닫았다. 이후 재일 코리안 관련 연구회를 열던 후지이 대표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 작은 도서실을 마련한 것이 현재 도서관의 출발점이 됐다.

 

현재는 재일 코리안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국내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효고현 고베시 나가타구에는 지난해 ‘고베 재일 코리안 생활과 언어 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나들이 뮤지엄’으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재일 코리안 가족의 사진과 당시 생활상을 재현한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이 들어선 나가타구는 전쟁 전부터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전후에는 신발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지구에는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2022년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군용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집단 합숙소에서 출발해 형성된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오사카 이쿠노구의 상점가에도 2023년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이 문을 열어 재일 코리안과 지역사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재일 코리안 관련 역사 공간이 잇따라 마련되는 배경에는 외국인과의 공생이라는 현재 일본 사회의 과제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 NGO 센터의 곽진웅 대표는 도쿄신문에 “재일 코리안이 거쳐온 역사는 일본이 외국인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다시 파악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외국인 주민과의 공생이 과제가 된 지금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