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났음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전국 아파트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6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2대 1)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하락 폭이다.
전국 일반공급 물량은 8만 5321세대로 전년(6만 3668세대)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47만 5009건에 그쳐 지난해(64만 6891건)보다 26.6% 줄었다. 공급은 늘어났으나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 사용은 오히려 위축된 모양새다.
분양가 통제 여부와 공급 주체에 따른 격차는 두드러졌다. 공공분양은 20개 단지 6735세대 공급에 12만 784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민간분양은 191개 단지 7만 8586세대 모집에 34만 7167건이 몰려 4.4대 1에 그쳤다. 공공분양 경쟁률이 민간분양의 약 4.3배에 달한 셈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도 흥행을 갈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8대 1을 기록해 미적용 단지(3.7대 1)의 약 2.9배 수준을 나타냈다.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이 입증된 단지로만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통계로 확인된다.
단지별로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의 강세가 이어졌다. 남양주왕숙2지구 A3가 126.8대 1로 공공분양 최고 경쟁률을 찍었고, 왕숙아테라(105.5대 1),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100.6대 1), 마곡엠밸리17단지(96대 1), 고양창릉 S4(6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양극화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은 일반공급 물량이 22개 단지 2389세대 안팎으로 전국 공급량의 2.8%에 불과했으나, 청약 접수 건수는 15만 1473건으로 전국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3.1대 1에 달했다. 서초구 ‘아크로서초’는 일반공급 30세대에 3만 2973건이 몰려 1099.1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세웠다. 이어 오티에르반포(710.2대 1), 이촌르엘(135대 1),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114.8대 1)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지방 청약시장은 침체가 깊어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역파크드림디아르’(101.5대 1) 등 소수 단지를 제외하면 울산(0.8대 1), 부산(0.6대 1), 강원(0.5대 1), 제주(0.2대 1) 등 상당수 시·도가 1순위 평균 1대 1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5.3대 1)는 공공분양(21.1대 1)과 민간분양(1.6대 1)의 격차가 컸고, 인천은 송도와 검단 신도시를 중심으로 통장이 몰리며 전년 대비 두 배 오른 6.4대 1을 기록했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분양 물량 자체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무차별 청약 대신 분양가 적정성과 확실한 입지 여건을 저울질하는 선별 청약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