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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 두드린 해커… 카뱅·케뱅·토뱅도 1월부터 ‘같은 IP’ 접근

시중은행 해킹에 쓰인 IP, 인터넷은행 3사에도 접근 시도
토스뱅크엔 1월부터 10여차례… 금감원 공격 IP 19개 특정
AI 활용 정황도 포착… 李대통령 “사후 수습으론 한계”

최근 시중은행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일부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서버에도 잇따라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IP는 지난 1월부터 수개월에 걸쳐 반복해서 은행 시스템에 접근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보안 시스템이 이를 탐지·차단하면서 현재까지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시중은행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일부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서버에도 잇따라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최근 시중은행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일부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서버에도 잇따라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해킹에 사용된 공격자 IP 가운데 일부는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서버에도 접근을 시도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해당 IP를 통한 접근 시도가 지난 1월부터 수차례 포착됐다. 케이뱅크에도 같은 IP의 접속 시도가 있었지만 두 은행 모두 보안 체계를 통해 차단해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스뱅크에서는 공격 흔적이 더 길게 나타났다. 올해 1월과 7∼8월에 걸쳐 해당 IP를 통한 서버 접근 시도가 10여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역시 접속을 차단해 개인정보 유출 등 침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공격자는 불특정 다수 기관을 대상으로 취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접근을 시도한 뒤, 취약점이 확인되거나 차단되지 않은 경우 추가 공격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여러 금융회사의 ‘문고리’를 차례로 돌려본 뒤, 보안이 허술해 문이 열리는 곳을 찾아 본격적인 공격에 나서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권 해킹 공격과 관련해 인터넷주소(IP) 19개를 특정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인공지능) 챗 GPT를 사용해 제작한 사진.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권 해킹 공격과 관련해 인터넷주소(IP) 19개를 특정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인공지능) 챗 GPT를 사용해 제작한 사진.

실제 공격자의 흔적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공격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IP 19개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P 소재지는 미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라트비아, 스웨덴, 독일, 한국 등 12개 국가·지역에 걸쳐 있었다.

 

미국 소재 IP가 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스웨덴, 독일은 각각 2개였다. 국내 IP도 1개 포함됐다.

 

다만 미국 IP가 많다고 미국 해커의 소행이라는 뜻은 아니다. 공격자가 실제 위치를 숨기고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서버나 IP를 거쳐 우회 접속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에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근해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IP를 토대로 공격자 IP의 범위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특정한 공격자 IP 19개를 금융회사들에 공유하고 해당 공격자 IP 차단 여부와 침해 시도·피해 여부 등을 포함한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도 배포했다.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정부도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해킹에서 AI(인공지능) 활용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 사후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가 생명”이라며 보안 체계를 조속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AI 개발과 보급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