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소속 외청인 재외동포청이 올해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인 ‘동포전담영사’의 현황 관리에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재외공관 인사·배치는 외교부가, 재외동포 정책은 동포청이 각각 맡으면서 기본적인 배치 현황과 직제에 대해서도 양 기관의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정책과 인사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명확히 하고 협업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 의원실이 재외동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포청은 올해 5대 중점과제 중 하나인 ‘동포 핵심민원 해소’를 위해 ‘동포전담영사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재외공관을 조사한 결과 토론토·뉴욕·말레이시아·로스앤젤레스(LA) 등 4개 공관에 외교부 소속 영사 6명이 동포전담영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실의 지난달 4일 자료 요구에 재외동포청은 지난해 조사 결과를 제출하면서 “2026년 춘·추계 인사이동으로 현재 동포전담영사 현황은 변동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인사이동을 반영한 최신 배치 현황은 의원실에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인력 운영 방식도 나뉘어 있다. 기존 외교부 소속 영사와 별도로 동포청은 올해 소속 공무원 3명을 ‘재외동포전담영사’로 직접 직무파견했다. 주중국대사관과 LA총영사관에는 지난 3월부터, 주일본대사관에는 지난달부터 각각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동포청은 외교부와 협의해 재외동포 밀집지역 상위 3곳에 이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외교부 체계 안에서도 전담영사를 둘러싼 설명은 엇갈린다. 재외동포청은 “재외공관 동포전담영사 배치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라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김 의원실에 ‘동포전담영사’라는 별도 직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책을 추진하는 동포청과 재외공관 인사를 담당하는 외교부 간 정보 공유와 업무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재외동포청은 올해 ‘범정부 동포정책 추진체계 정비’를 주요 과제로 내걸고 관계부처에 흩어진 동포정책의 연계·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담영사 역시 외교부와 동포청의 긴밀한 협업 없이는 정책 추진과 실제 공관 인력 배치를 연계하기 어려운 구조다.
현장에서는 전담인력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일본은 각각 동포전담영사와 동포업무 전담인력 파견을 요청했고, LA와 시드니에서도 전담 직원 파견 필요성이 제기됐다. 재외동포청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동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전담영사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의원은 “동포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동포전담영사’라는 이름이 아니라 현장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라며 “핵심과제로 내건 만큼 외교부와 동포청이 이제는 서로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양 기관이 긴밀히 협업하고, 운영체계를 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포들이 피부로 우리 정부의 존재와 역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