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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소통, 재난 현장 발로 뛰어… 특정 입장, 사실처럼 단정 말아야” [독자권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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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세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이민규 위원장
“네팔 참사 초기 구조 논란 등 잘 짚어줘
검 폐지 인터뷰 가치 있지만 편향 우려”

안진걸 위원
“삶과 문화, 흥미롭고 복잡한 인간 표출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사설도 시의적절”

조영석 위원
“자살 유가족 고통 대한 관심 잘 조명
김행숙 시인·루지에로 인터뷰도 눈길”

김용상 위원
“검 폐지·중수청 출범 등 문제제기 중요
독자 이메일 답하는 ‘현장메모’도 좋아”

윤지로 위원
“외국인 유학생 기획 탁월… 더 다루길
기사 삽화에 성평등 요소도 신경써야”

조영준 위원
“유학생 문제, 전반적 문제인지 구별을
특정 자료·일방의 주장은 검증 필요해”
지난 9월 한 달간 세계일보가 선보인 기사 중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과 ‘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 네팔 재난 현장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일보 제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1일 이민규 위원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 겸 나가사키대 방문교수)의 사회로 온라인 제6차 회의를 갖고 9월 지면을 평가했다. 위원들은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이 유학생의 범죄 피해와 불법 취업, 비자 문제, 대학의 유치 구조를 두루 짚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과 ‘시험대 선 ‘공룡경찰’’, 문해력 공동기획, 네팔 재난 현장 보도도 의미 있는 기사로 꼽혔다. 반면 일부 기사에서는 특정 인사의 주장이나 한쪽 관점을 제목에서 사실처럼 단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획기사의 수치와 대표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논쟁적인 사안에서는 취재원과 관점의 균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윤지로 클리프 대표, 조영석 한국PR협회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이 참석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서면으로 의견을 냈고, 세계일보에서는 우상규 편집국 부국장이 참여했다.
9월21일자 4면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 시리즈
9월21일자 4면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 시리즈

◆외국인 유학생·자살 유족 조명한 기획 호평

위원들은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이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산발적인 사례 나열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짚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험대 선 ‘공룡경찰’’과 관련, 형사사법체계 개편 관련 보도 역시 제도 변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위원=“지난달 21일부터 연재된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을 재미있게 봤다.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는 산발적으로 나왔지만, 묶어서 심층적으로 풀어낸 경우는 많지 않았다. 특히 23일 보도에서 일·학습병행제도가 있는데도 참여 인원이 수십명 단위이고 유학생의 제도 인지율도 25%에 그친다는 점, 22일 보도에서 비자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출입국관리소 공무원을 교수로 채용하는 ‘전관교수’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3회로 끝난 게 아쉬울 정도다. 기자 칼럼이나 후속 보도로 더 다뤄 주길 바란다.”

김용상 위원=“8월31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보도된 ‘시험대 선 ‘공룡경찰’’과 지난달 21일 ‘형사사법체계 대전환 2주도 채 안 남았는데… 수장 공백 연착륙 비상’, 22일 채희창 칼럼 ‘중수청·공소청 ‘개문발차’, 위험하다’까지 의미 있고 필요한 기사였다.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 출범 등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몰라 예방하지 못한다면 사후 대응이라도 잘해야 한다.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일보에서 제보센터를 만들어 관련 문제를 제보받고 지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조영준 위원=“‘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심층취재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주제였다. 유학생의 범죄 피해와 불법 취업, 비자, 대학의 유치 구조까지 연속 보도했다. 특히 대학의 유학생 유치와 출입국 행정 간 이해충돌 가능성을 취재한 점이 의미 있었다. 다만 특정 대학의 사례인지, 대학 전반의 구조적 문제인지 충분히 구분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학생 유치가 대학의 재정 부족을 떠안는 상황인 만큼 대학의 재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깊이 있게 봐야 한다.”

9월10일자 6면 &amp;lt;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amp;gt; 시리즈
9월10일자 6면 <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 시리즈

조영석 위원=“지난달 10일부터 보도된 ‘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은 유족의 고통이 어떠한지 가늠해 본 적조차 없었는데 그들의 육성 증언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잘 짚었다. 지난 1일 영국의 정책 사례까지 다뤄 아주 좋은 기사라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은 9월 세계일보 지면 중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현황과 문제점 진단까지 전체적으로 좋았다. 다만 정부의 입장이 궁금한데 취재가 주로 교육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방대학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이민정책 등이 얽힌 복합적인 이슈인 만큼 행정안전부나 총리실 등으로 취재를 넓혔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독자와 소통하고 재난 현장 찾은 보도에 박수

독자의 이해를 돕는 보도와 소통을 강화한 시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쉬운 판결문을 소개한 기사와 문해력 공동기획이 대표적이다. 독자 이메일에 답하는 형식의 기자칼럼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네팔 재난 현장에 기자를 파견해 실종자뿐 아니라 현지 주민과 구조 과정까지 폭넓게 취재한 보도도 호평을 받았다.

9월2일자 18면 &amp;lt;문해력 잡는 한자어탐정단&amp;gt; 시리즈
9월2일자 18면 <문해력 잡는 한자어탐정단> 시리즈

김용상 위원=“8월28일 ‘설왕설래’의 ‘쉬워지는 판결문’은 좋은 내용을 다뤘다. 부산고등법원 형사2부가 중증 지적장애인의 상습 절도 사건에 대해 ‘피고인은 1년 동안 감옥에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치료받은 기간만큼 감옥에 있는 기간을 줄여줍니다’라는 판결문을 제공했다. 어렵고 긴 판결문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설왕설래’에서 언급하는 데 그치지 말고 분석 기사를 써야 한다. 판사나 검사, 변호사뿐 아니라 법치주의 국가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1일부터 연재한 캐리에듀와의 문해력 공동기획도 일맥상통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해당 기사를 오려서 자녀와 함께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소진영 기자의 ‘현장메모’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에 대해 독자가 보낸 이메일에 답하는 형식이었는데, 독자의 의견에 신문이 반응해 줘서 좋았다.”

윤지로 위원=“9월 신문에서 눈에 띈 이름이 소진영 기자다. 네팔에 산사태가 발생하자마자 현지로 가서 다양한 보도를 발 빠르게 썼고, ‘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까지 훌륭한 기사를 많이 썼다. 특히 네팔 현지의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종된 한국인의 옛 동료를 찾아 인터뷰하고 ‘현장메모’까지 쓴 점을 칭찬하고 싶다.”

9월15일자 7면 &amp;lt;앤서니 루지에로 전 미국 NSC 북한국장 인터뷰&amp;gt;
9월15일자 7면 <앤서니 루지에로 전 미국 NSC 북한국장 인터뷰>

조영석 위원=“지난달 9일 일곱 번째 시집을 낸 김행숙 시인 인터뷰는 오랜만에 본 깊이 있는 작가 인터뷰였다. 질문의 밀도가 높아 좋은 답변을 이끌어냈다. 다만 한 면을 할애한 큰 인터뷰인데 서면으로 진행한 점은 아쉽다. 15일 ‘세계초대석’에서 앤서니 루지에로 전 미국 NSC 북한 담당 국장을 다룬 것도 좋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57개를 언급한 뒤 여러 궁금증이 생긴 시점에 미국 내 북한 전문가를 인터뷰한 특파원의 시도 자체가 의미 있었다.”

이민규 위원장=“8월3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네팔과 중국 히말라야 산악지대 재난 현장에 기자를 파견해 열흘 넘게 기록했다. 참사 닷새 만에 현장 보도를 시작해 매일 지면을 채웠다. 한국 실종자 9명에만 한정하지 않고 네팔 주민의 고통과 한국·네팔의 관계를 함께 담았다. 구조된 현장소장의 첫 인터뷰 같은 단독 취재는 물론 조기경보 부재와 초기 구조 논란 등 대응상의 문제도 잘 짚었다. 지난달 18일 안동 선유줄불놀이와 4일 하수도 준설노동자를 다룬 사진 기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출품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의미 있었다.”

안진걸 위원=“복잡다단하고 이슈가 많은 한국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세계는 넓고 흥미로우며 인간의 삶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삶과 문화’ 칼럼이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시우 작가의 최근 칼럼 세 편은 내용이 알차고 흥미로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포트와인 칼럼, 에이스 칼럼, 축구와 음악 칼럼은 상식과 재미를 함께 전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둘러싼 병역특례제도의 문제점을 짚은 사설도 시의적절했다. 이 사설을 계기로 존재 가치를 상실한 낡고 모순적인 제도가 폐지되거나 개선될 수 있도록 세계일보가 추가적인 공론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8월31일자 2면 소진영 기자의 &amp;lt;네팔 대홍수 현장을 가다&amp;gt;
8월31일자 2면 소진영 기자의 <네팔 대홍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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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자 1면 <시험대 선 ‘공룡경찰’> 시리즈

◆제목의 균형과 독자 친화적 편집 주문

일부 기사에서는 인용한 주장과 검증된 사실이 제목에서 구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획기사의 대표성과 수치를 더 면밀히 검증하고, 삽화의 성평등 감수성이나 연재 취지를 설명하는 편집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영준 위원=“‘데이터센터 18.4GW 짓는다는 정부… “수요 절반은 뻥튀기”’나 ‘‘재생에너지냐, 원전이냐’ 질문에 “정답은 나와 있다”…IRENA 사무총장의 확신’ 등은 특정 관점의 발언과 자료를 제목에서 사실처럼 단정하는 경우가 있다. ‘주민 소득 지원 넘어 기업 유치 발판… 신안군 모델 주목’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역경제·기업 유치와 연결하는 좋은 소재다. 다만 모델 소개에 그치지 않고 주민 1인당 소득 효과와 사업자 수익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 실제 기업 유치 사례 등을 담았으면 좋았다. 신안군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윤지로 위원=“8월 31일 카카오의 능동형 인공지능(AI) 비서를 다룬 기사는 왜 지면 톱기사로 다뤘는지 와닿지 않았다. 곧 시행을 앞둔 서비스도 아닌 듯하고 개발 내용이 혁명적인 것도 아닌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달 3일 저출생 관련 기사에는 여성 두 명이 아이를 안고 있는 삽화가 들어갔다. 여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기사가 아닌데도 저출생을 여성의 문제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저출생은 부부가 함께 겪는 문제다. 신문도 성평등을 고려한 삽화에 신경 써 달라.”

8월31일자 3면 &amp;lt;시험대 선 ‘공룡경찰’&amp;gt; 시리즈
8월31일자 3면 <시험대 선 ‘공룡경찰’> 시리즈

조영석 위원=“지난달 7일 ‘경찰서 사람들’에서 홍윤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조직폭력수사팀장을 소개했다. 시리즈의 시작처럼 보이는데 편집자 주 정도는 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일 ‘검찰청 폐지, 마지막 인터뷰’에서 최진우 검사를 인터뷰한 기사도 시리즈라면 언제까지 몇 회가 나올지 독자는 궁금할 것이다. 친절한 편집이 필요하다. 검찰청 폐지라는 중대 이슈를 다루는 만큼 인터뷰 대상 선정에도 엄격한 내부 기준이 있어야 한다. 독자 역시 ‘왜 이 사람인가’를 궁금해할 것이다.”

이민규 위원장=“‘검찰청 폐지, 마지막 인터뷰’는 조직이 사라지기 직전 현장 실무자의 인식을 실명·사진·일자와 함께 기록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다. 마약, 기술 유출, 금융, 성폭력 분야와 수사관의 목소리로 역할을 나눈 구성도 좋았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기사는 모두 수사권 폐지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방향이고, 개혁 찬성 측과 경찰, 피해자의 시각이 없다. 영장 발부율·무죄율 등에 대한 전망에는 근거가 부족하고, 개정법의 시행일과 관할을 정리한 박스 기사도 없다. 재판 중인 사건을 사실처럼 서술한 점도 우려된다. 3∼6개월 뒤 후속 인터뷰를 진행하고 성별과 내용 면에서 균형을 갖춘 기사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