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 19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목격 현황을 시민 제보로 공유하는 웹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학·석사연계ICT핵심인재양성(ICAN) 사업단 소속 석사과정생인 이노아 연구원이 ‘부캉이 지금 있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립부경대 시스템경영안전공학부 최성철 교수 연구실 소속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나 방문객이 몰리자 하루 만에 서비스를 만들어 같은 달 2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 버튼 하나로 제보, 사진은 AI가 먼저 본다
현장에 있는 시민이 ‘지금 보여요’ 또는 ‘안 보여요’를 누르고 사진을 올리면 인증 카드를 받고, 목격 구역이 공원 지도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사진 없이 누르는 두 버튼은 공원 반경 안에서만 쓸 수 있게 했다. 사진 제보는 인공지능(AI)이 먼저 걸러낸 뒤 운영자가 최종 승인한다. 직접 찍지 않은 이미지인지, 실제로 상어가 찍혔는지를 가리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자가 약 2만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처음에는 직접 스레드를 찾아 제보를 옮겼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시민이 버튼 하나로 제보하고 인공지능(AI)이 사진을 자동으로 심사해 주니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훨씬 빨리 올릴 수 있었다”며 “그럴듯한 답보다 근거 있는 판단을 만들라고 연구실에서 배운 것이 급하게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하루 2000명 오던 공원에 90만명 가까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서비스가 필요할 만큼 사람이 몰렸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8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명이던 공원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 3일 하루에만 7만2000명이 다녀갔고, 이튿날인 4일에도 오후 6시까지 6만9000명이 찾았다.
사람이 몰리면서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해경,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 인력 107명이 현장 안전관리에 투입됐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을 물어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 활용하고 있다
◆ 두 차례 구조 실패…“수온 떨어지면 못 산다”
이러한 가운데 당국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두 차례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차 구조는 선박 5척을 투입해 수로 안쪽에서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는 방식이었다. 부캉이는 깊은 곳으로 잠수하거나 수로변에 바짝 붙어 헤엄치며 물줄기를 피했다.
2차 구조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차단 그물이 동원됐다. 당국은 그물을 끌어 부캉이를 수로 출구 쪽으로 밀어붙였지만 출구에서 150m 안쪽 지점에서 작업을 멈추고 그 자리에 그물을 고정했다.
부캉이는 이튿날인 지난 3일 낮 12시쯤 그물마저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깊어지면서 그물 상단에 생긴 틈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당국은 같은 날 그물을 모두 철거하고 당분간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만 수로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아직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아 건강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본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가 먹이를 못 먹어도 2주 정도는 살 수 있지만, 수온이 떨어지면 못 산다”고 말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표층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상어가 서식하기 부적합한 환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캉이’는 흑상어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부캉이가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부캉이의 몸길이는 약 3m로 확인됐다. 성별은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으로 특정됐다.

